트럼프 '갈팡질팡' 트윗에 워싱턴 발칵…FISA 비판했다가 번복

기사등록 2018/01/12 12:13:16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하원이 '해외정보감시법(Foreign Intelligence Surveillance Act)'의 효력을 연장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원은 이날 256대 164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개정안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테러 등 범죄활동에 연루된 외국인에 대해 영장없이 해외에서 주고 받은 이메일과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관해 정보 수집을 하는 것을 6년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FBI가 범죄에 연루된 미국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수사관들이 의사소통의 실제 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정당한 이유가 될 만한 영장을 발부받도록 하는 조치도 포함돼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의 FISA 개정안 투표를 앞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정가에 혼란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하원이 오늘 논란의 FISA를 표결한다. FISA는 이전 행정부가 트럼프 대선캠프를 감시하고 악용하는데 사용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위와같은 글이 트위터에 올라가자마자 워싱턴이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FISA를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CNN은 의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화연결선을 빼놓았을 정도로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의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주일 전에 FISA 개정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던 것을 뒤집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처럼 논란이 불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2시간 후 "그렇긴 해도 오늘 표결은 외국에 있는 나쁜 외국인들에 대한 해외 감시에 대한 것이다. 우린 그 법이 필요하다. 현명해져라!"며 이전 글을 반박하는 트윗을 올렸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은 "트럼프의 트윗은 부정확하고 모순되며 혼랍스럽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