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아프리카 국가들, 트럼프 '거지소굴' 발언에 거센 반발

기사등록 2018/01/13 0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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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포르토프랭스( 아이티) = AP/뉴시스】 올 2월 7일 아이티 국회에서 대통령취임식을 앞두고 대기중인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그는 최근 미국에 살고 있는 아이티 이주민 5만여명에게 출국명령이 내려지자 이를 막기 위해 내년 1월 만기가 되는 임시보호신분(TPS)의 연장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2017.06.18    
【포르토프랭스·요하네스버그=AP/뉴시스】문예성 기자 = 아이티 등 국가들이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에 거세게 반발했다.

 12일(현지시간) 아이티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인종차별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심각한 충격을 받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이티 정부는 성명에서 “모욕적이고 부끄러운 서술은 높은 정치 권력이 가져야 할 지혜와 자제, 분별력 등 아무런 미덕도 보여주지 못한다”면서 “이는 아이티 사회와 아이티의 미국 기여에 인종차별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정부가 미국 측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저속한 발언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프리카인과 흑인들은 존경과 배려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역설했다.

 아프리카 55개국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굉장히 놀랍다면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associate_pic4【워싱턴=AP/뉴시스】 지난 9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 각료회의실에서 의원 대표들의 이민정책안을 듣고 있다. 이틀 뒤 11일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다른 상하원 의원들과 이민법안을 논의하면서 아프리카나 아이티를 거지들이나 사는 나라로 욕하는 말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2018. 1. 12.
무사파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장 대변인 에바 칼론도는 "얼마나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미국에 도착했는지 등 역사적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런 발언은 정말 용납할 수 있는 행동과 관행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칼론도 대변인은 또 트럼프의 발언은 분명 인종차별주의적인 것이며 아프리카인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비난을 받아야 하고 인종차별주의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날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를 불러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도 트럼프의 발언은 극도로 공격적인 것이며 오바마 뿌리에 대한 증오가 이제 전 대륙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미국의 대통령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면서 "유감이지만 그를 부를 수 있는 말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인 비판이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회의에서 나에 의해 사용됐다는 언어는 거칠지만 이는 (나에 의해) 사용된 언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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