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열병식 가능성…'진퇴양난' 軍 "예의주시"만

기사등록 2018/01/24 06:19:00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 열병식을 실황중계 하고 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북극성 2형. 2017.04.15. (출처=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 열병식을 실황중계 하고 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북극성 2형. 2017.04.15. (출처=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을 4월25일에서 2월8일로 변경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맞춰 대규모 군(軍) 퍼레이드(열병식) 준비 동향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지난 22일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의의 있게 기념할 데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통해 인민군 창건일을 1948년 2월8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월8일은 인민군 창건 70주년이 된다.

 북한은 각종 기념일이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이 되는 해에는 대규모 선전행사를 해온 만큼 인민군 창건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이날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으로, 열병식이 진행될 경우 평창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을 뿐만 아니라 열병식 내용에 따라 미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에 도발 위협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 탄두들과 탄도로켓들을 대량생산해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밝혀 새로운 전략무기가 열병식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무진 북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0주년 맞아서 핵보유국 선언을 한다든지, 또는 최첨단 새로운 무기를 동원해 핵능력 고도화를 과시한다든지 하면 평창 올림픽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이번 열병식에 전략무기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등장할 것인가에 따라서 미국에 대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하라는 시위성 형태로 비춰질 가능성 있다"며 "이것이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열병식과 관련해 군 당국은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뿐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의 관련 동향에 대해서 한미 공조 하에 관련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군 관계자는 "열병식이 군사적 도발은 아니기 때문에 사전대응을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 열병식을 실황중계 하고 있다. 2017.04.15. (출처=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 열병식을 실황중계 하고 있다. 2017.04.15. (출처=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섣불리 회담을 개최했다가 남북 간 민감한 사항이 의제로 오를 경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나 남북 대화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고위관계자도 "군사당국회담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에서 대표단, 선수단, 임원단,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등이 대규모로 방남(訪南)할 예정이어서, 정부로서는 북한에 강한 항의를 하기도 어려운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홍 실장은 "퍼레이드 형태이기 때문에 여기에 관여해 '제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을 수 없는 상황이고,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자극적인 행동을 통해 서로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면 평창 올림픽의 진행이 껄끄럽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카드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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