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뜬다

기사등록 2018/01/24 06:00:00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35년 만에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이 찾아온다.

 24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오는 31일 밤 8시 48분께부터 새벽 1시 10분께까지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다.
    
 달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이 개기월식과 겹치는 현상은 지난 1982년 이후 35년만이다.

 지난 2015년 4월 개기월식은 달이 뜨기 전부터 월식이 진행됐고, 2011년 12월 월식은 전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었지만 슈퍼문, 블루문이 아닌 일반적인 개기월식이었다. 월식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으로 보름달일 때만 나타난다. 달의 일부가 가려지면 부분월식, 전체가 다 가려지면 개기월식이라고 부른다.

 보름달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위치할 때는 원지점(가장 먼 곳) 보름달보다 14% 더 크며 30% 더 밝다. 미국의 점성술가 리처드 놀은 보름달이 근지점 또는 근지점 부근의 90% 범위에 있을 때 '슈퍼문'이라고 불렀는데 이때부터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달은 29.5일을 주기로 위상이 변하는데 태양의 공전과 비교했을 때 매년 11일 정도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19년에 7번꼴로 보름달이 한 번 더 뜨게 된다. 이럴 경우 한 계절에 4번의 보름달이 뜰 수 있으며 이때 3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편의상 같은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뜰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이번 월식은 서울의 경우 31일 밤 8시 48분 6초에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기 시작해서 9시 51분 24초에 완전히 가려진 후 11시 8분 18초까지 약 77분 동안 지속된다. 이후 자정이 넘어 새벽 1시 10분 월식의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이번 개기월식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하늘이 탁 트인 곳을 찾는 것이 좋다. 맨눈으로도 개기월식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면 더욱 선명하고 자세한 월식을 관측할 수 있다.

 올해는 7월 28일에도 한 번 더 개기월식이 있는데 이때는 새벽시간에 월식이 시작돼 월식 전체를 다 볼 수는 없다. 다음번 개기월식은 2021년에 5월, 2025년 9월에 있다. 이번과 같은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19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에나 다시 볼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한국천문연구원,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과 공동으로 오는 31일 슈퍼블루문 개기월식 관측회를 열고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내외 행사를 운영한다.

 과학관 곳곳에 설치된 30여대의 천체망원경과 해설을 통해 개기월식의 생생한 장면을 체험할 수 있으며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오면 과학관의 장비를 이용해 개기월식 사진을 직접 촬영할 수 있다. 또한 한국천문연구원의 이동천문대 '스타카'는 개기월식 전 과정을 대형 영상으로 현장 중계하며 국립과천과학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개기월식 관측영상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는 '미리 보는 개기월식'이라는 주제로 특별 라이브 해설이 오후 3시와 4시 각각 두 차례 진행된다. 또한 월식의 원리와 관측방법, 재미있는 월식이야기 등을 주제로 천문학자, 천체사진가 등이 패널로 나온다. 별시계 만들기, 별자리 큐브 만들기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배재웅 과천과학관장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이번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관측이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온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흥미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강연 등 일부 유료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당일 과학관을 찾는 방문객 누구나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관측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날씨가 흐리거나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일 경우는 실내행사로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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