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워터' 올해 아카데미 최다 13개 부문 후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인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는 23일(현시 시각)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24개 부문 후보작(자)을 발표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원제:The Shape of Water)은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샐리 호킨스)·여우조연상(옥타비아 스펜서)·남우조연상(리처드 젱킨스)·각본상·촬영상·의상상·편집상·음악상·미술상·음향편집상·음향믹싱상 등 올해 시상식 최다인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화는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미 항공우주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한 여성이 어느 날 실험실에 오게 된 온몸이 비늘에 덮인 괴생명체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로맨스물이다.

 샐리 호킨스·옥타비아 스펜서·마이클 섀넌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는 등 뛰어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최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감독상과 음악상을 차지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오스카를 들어올릴 작품으로 꼽힌다. 영화는 지난해 북미 현지에서 개봉해 3040만 달러 수익을 올렸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덩케르크'(원제:Dunkirk)는 두 번째로 많은 8개 부문(작품상·감독상·촬영상·편집상·음악상·미술상·음향편집상·음향믹싱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진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독일군 기갑 부대에 의해 덩케르크 해변에서 포위된 40만명의 연합군의 탈출 과정을 담았다.

 '인터스텔라'(2014) '인셉션'(2010) 등 인상적인 작품을 내놓고도 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지 못한 놀런 감독이 이번 시상식에서는 오스카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쓰리 빌보드'(원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는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남우조연상(샘 록월)·각본상·편집상·음악상 등 7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딸의 복수를 위해 직접 나선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은 앞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휩쓰는 파란을 일으키며 오스카에 가장 가까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시상식 최고상인 작품상은 '셰이프 오브 워터' '덩케르크' '쓰리 빌보드'와 함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다키스트 아워' '겟 아웃' '레이디 버드' '팬텀 스레드' '더 포스트' 9편이 경쟁을 벌인다. 감독상 후보에는 델 토로와 놀런을 비롯해 '겟 아웃'의 조던 필레, '레이디 버드'의 그레타 거윅, '팬텀 스레드'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선정됐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가장 강력한 두 후보인 프랜시스 맥도먼드, 샐리 호킨스와 함께 마고 로비('아이, 토냐'), 시얼샤 로넌('레디이 버드'), 메릴 스트리프('더 포스트')가 노미네이트됐다. 남우주연상 후보는 개리 올드먼('다키스트 아워'), 덴절 워싱턴('이너 시티'), 대니얼 데이 루이스('팬턴 스레드'), 대니얼 칼루야('겟 아웃'), 티모시 샬라메('콜 미 바이 유어 네임')였다. '더 포스트'의 톰 행크스는 최종 후보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장편애니메이션상에는 '코코' '러빙 빈센트' '보스 베이비' '더 브레드 위너' '페르디난드'가, 외국영화상에는 '판타스틱 우먼' '인설트' '러브리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더 스퀘어'가 후보에 올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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