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협력사 최저임금 지원 확산…삼성전자 이어 현대차도

기사등록 2018/01/24 11:44:51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7일 오전 경기 용인 처인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시승을 마친 뒤 걸어오고 있다. 2018.01.17. ppljs@newsis.com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7일 오전 경기 용인 처인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시승을 마친 뒤 걸어오고 있다. 2018.01.17. [email protected]
김동연 부총리, 2~3차 협력사 지원촉구
LG·SK그룹 등 재계 확산될 듯

【서울=뉴시스】 박주연 심동준 기자 =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중소기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사 최저임금 지원에 나섰다. SK와 LG 등 재계 전반에 2~3차 협력사 지원이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월부터 1차 협력업체에 매기는 납품 단가에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1차 협력사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방향의 납품 단가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1차 협력사들에 대해서도 납품 단가 계약에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3차 업체의 최저임금 부담이 1차 업체에 전이되는 경우 등을 고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차 협력사에 대한 자금 공급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물대 지원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4일 1500억원의 자금을 투입, 5000여곳에 달하는 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2·3차 협력사 최저임금 인상 지원을 위한 3자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출연한다.

 500억원의 '상생협력기금'은 최저임금 인상 관련 2·3차 중소 부품협력사의 근로자 임금 지원을 위해 사용되며, 올해 상반기 중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1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는 이번 달 시행에 들어갔다. 상생펀드는 최저임금 인상 지원은 물론 긴급한 회사 운영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데도 사용된다.  2·3차 중소 부품협력사는 상생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보다 2.0% 가량 저렴한 우대 금리로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품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부품협력사의 지속성장 및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지난해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가진 대기업 현장 소통 간담회 자리에서 협력사와의 상생협력를 위한 8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지원방안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협력사와 실제적인 상생 협력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상생 관련 조치를 지속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개설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출형성, 채권관리 등과 같은 실무 교육 지원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또 협력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건물·토지·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체계도 마련해 뒀다.

 SK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 2, 3차 협력사까지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를 올해 화두로 삼고, 임원급 조직인 '지속경영추진담당'을 신설해 관련 조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간 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외부 전문가 및 교수 등과 함께 논의와 검증을 거쳐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상생 협력을 위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은 최근 잇달아 대기업을 찾아 현장소통간담회를 갖는 등 대기업들의 2~3차 협력사 지원을 촉구해 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최근 현대차그룹을 방문, 정의선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에도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2일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찾은 자리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방향 하나가 공정경제로,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중·소 기업 임금 격차도 혁신성장에 좋지 않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LG는) 협력업체 상생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이라며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 관련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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