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보호했던 그가 남긴 '번암집' 번역 출간

기사등록 2018/02/13 08:00:00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한국고전번역원은 조선 후기의 문신 채제공(1720∼1799)의 문집인 '번암집'을 번역·출간했다고 밝혔다.

체제공의 본관은 평강(平康), 자는 백규(伯規), 호는 번암(樊巖), 시호는 문숙(文肅)이다.

1743년 문과 정시에 급제해 승문원 권지부정자에 임명되면서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1748년 11월 영조의 특명으로 시행한 한림소시에서 수석을 차지해 예문관 사관이 됐고, 이후 대사간, 한성 판윤, 병조 판서, 예조 판서, 호조 판서 등을 역임했다.

채제공은 노소론 당쟁의 와중에서 탕평을 표방한 영조와 정조의 신임을 받았다. 특히 사도세자의 보호에 앞장선 것이 인정돼 정조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오랜 관직 생활을 하는 동안 신해통공, 이조 전랑 통청권 혁파, 수원 성역 등 개혁 정책을 실행했다.

다수의 시와 소차, 수응문자 들을 남겼다. 시의 경우 '단구록', '망미록' 등 9개의 시록과 그 외의 시들을 모아 자편해놨다.

한국고전번역원 측은 "정조가 1791년(정조15) 저자의 시문고를 열람하고 시를 짓기까지 하였던 것을 보면 명덕산과 노량 등지에서 은거하던 60대 후반에 그때까지의 시문들을 자편하는 작업을 했던 것 같다"며 "이후 80세에 졸할 때까지의 시문도 그때그때 정리하고 편차하여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본집은 59권 27책으로 되어 있다. 맨 앞에 정조가 1791년 저자 생전에 시문고를 보고서 지어준 '어제어필서 번암시문고', 1800년에 만든 어정범례와 이에 대한 문인 이정운 등의 부주(附奏)가 실려 있으니, 본집에 대한 정조의 관심을 알 수 있다.

권20~27은 소차 152편이다. 저자가 특히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부분으로, 1748년 이후의 사직 상소 등이 연도순으로 편차되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이 책을 통해 채제공 개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척됨은 물론 영·정조 시대 전반을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홍기은·송기채·조순희·양기정 옮김, 각권 448∼516쪽. 각권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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