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또 여성 비하 막말 논란

기사등록 2018/02/13 13:20:00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또다시 여성을 극도로 비하한 막말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주 말라카낭 대통령 궁에 공산주의 게릴라로 활동하다 전향한 200여명을 초청해 가진 연설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막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는 "여자 게릴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명령을 내리겠다. 죽이지 말고 성기만 쏴라. 성기 없는 여자는 쓸모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이날 연설에서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현지 방언을 계속해서 썼다. 대통령궁 측이 공개한 이날 연설문에 보면, 문제의 단어는 삭제되고 줄 표시만 돼있다.

두테르테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이미 여러차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필리핀지부의 카를로스 H 콘데는 가디언에 "두테르테는 여성 혐오주의적이고 경멸적이며 비하적인 일련의 발언들을 한 적이 있다"며 "정부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은 국제인권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여성 국회의원 에미 데 예수스는 "두테르테는 마초 파시스트"라면서 "그의 반여성적 발언은 여성과 국민들에 대한 국가테러리즘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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