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결산①]첨단과 안전, 가장 성공적인 '금메달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18/02/25 13:01:00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세계인의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밤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국 선수단은 목표로 삼은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은 전반적인 대회 운영능력과 안전 모두 합격점을 받은 금메달 대회였다.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매끄러운 대회 운영이 돋보였다.

12개 경기장(설상 7·빙상 5) 시설과 빙질·설질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참가 선수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경기장 중 다수가 새로 만들어졌음에도 테스트 이벤트의 경험, 자문가들의 도움에 힘입어 세계 최고수준의 경기구역을 조성했다.

정선 알파인 스키장의 경우 FIS 감독관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기장"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완벽한 빙질을 자랑했다.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스켈레톤의 윤성빈은 "얼음 상태가 굉장히 좋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얼음이다. 관리가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선수들의 피도로를 줄였다. 선수 75%이상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진정한 선수 중심 대회를 만든 것이다.

수송과 숙박, 음식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특히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역대 올림픽 중 음식과 관련해 선수 불평이 단 한 건도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수송에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곧바로 증차와 인력 배치로 문제점을 해결했다.

자원봉사자의 헌신도 성공적인 대회의 근간이 됐다.평창동계올림픽에는 1만454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경기현장, 문화현장 등 곳곳에 배치돼 원활한 대회 운영과 함께 한국을 알리는 데 힘썼다.

크리스토프 두비 IOC 수석국장은 "운영상 큰 문제가 없는 건 대회운영 인력 덕분이다. 선수들의 위대한 경쟁과 경기력이 펼쳐지고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돋보인다"고 칭찬했다.외국 선수와 기자들도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한 미소를 본 후 그들을 숨은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또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대회 운영과 지원을 위한 수송관리·접근통제·운영인력 전자식권, 숙박 등 31개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대회의 준비, 운영 및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현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현장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 및 위기 발생 시 비상조치 등을 위해 종합운영센터(MOC)가 운영됐다. 실시간 정보공유와 완벽한 지휘통제 기능 수행을 위해 ICT 강국의 기술을 접목시킨 첨단 시스템을 운영했다.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를 비롯해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감동의 초고화질(UHD), 똑똑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봇 서비스 등 첨단 과학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ICT 올림픽'을 관람객들이 집약적으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평창 올림픽플라자 문화 ICT관 2층에 평창 ICT 체험관을 운영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미국CBS는 "대한민국에서 열린 올림픽은 현재까지 개최된 올림픽 중에 최신 기술이 가장 많이 집약된 올림픽"이라고 호평했다.

올림픽을 통해 테러 위협이 없는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도 심어줬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여러 나라들이 '과연 한국이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대회 불참을 고민하는 국가도 있었다. 휴전 국가, 북한의 핵 도발 등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북한의 올림픽 참가 선언으로 평화올림픽 분위기가 조성됐다.대회 개막 후에도 중무장 군경 없이 질서정연한 모습에 외신 기자들이 놀랐다. 그들은 밤 늦게 어디를 가더라도 위험하지 않은 치안상태를 체험했다.

USA투데이 신문은 "중무장돼 있는 군경 인력이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경찰관들은 무장을 하지도 않았으나 대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보도했다. '오전 1~2시에도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조직위원회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무장 군경은 한국을 찾은 손님들이 위압감을 느끼지 않도록 외곽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신 첨단 장비를 갖춘 24시간 감시체계의 보안관제센터 등을 통해 불순분자의 대회시설 침입, 각종 테러, 안전사고 등 대회를 위협하는 요인을 사전에 차단했다.센터에는 지능형 CCTV, 전술비행선 및 무인 항공기, 위치관제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첨단 장비를 활용한 24시간 감시체계를 통한 물샐 틈 없는 보안검색, 대테러, 안전활동 등도 만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느 외국 기자는 "다른 대회들과 비교해 경찰이나 군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군경을 많이 배치하지 않고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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