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결산⑧]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음이 좋아라···'옥에 티·티·티'

기사등록 2018/02/25 13:08:00

최종수정 2018/02/25 14:34:16

【강릉=뉴시스】 추상철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논란'이 되었던 대표팀(박지우,노선영,김보름)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순위결정전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18.02.21.  scchoo@newsis.com
【강릉=뉴시스】 추상철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논란'이 되었던 대표팀(박지우,노선영,김보름)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순위결정전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18.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정을 뒤로 하고 25일 마무리된다.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가 한 데 어우러진 평창동계올림픽은 아름다운 경쟁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어디에든 옥에 티는 존재한다. 땀과 열정이 숨 쉰 올림픽 무대 한가운데서 볼썽사나운 장면도 여러 차례 빚어졌다.

국내 팬들에게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불거진 '왕따 스캔들'을 빼놓을 수 없다.노선영(29·콜핑팀),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20·한국체대)로 이뤄진 대표팀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 8개 팀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팀워크가 생명인 팀추월에서 선수들의 호흡을 찾아볼 수 없었다. 3명이 나란히 달리는 팀추월 경기는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주자의 기록을 두고 경쟁한다.

그러나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노선영을 제외한 김보름, 박지우만 앞으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은 큰 격차로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이후 김보름과 박지우가 인터뷰에서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 저조한 경기력과 실종된 팀워크로 성난 팬들에게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노선영이 홀로 울고 있는 장면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일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해명 기자회견을 했지만, 노선영이 회견내용을 반박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7~8위 순위결정전에선 논란을 의식한 듯 나란히 결승선에 들어왔지만 더 저조해진 기록과 의지 없는 레이스로 뒷말을 또 낳았다.

대한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했던 노선영이 앞서 김보름과 관련해 별도 훈련 내용을 폭로하면서 둘 사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추측이 많다.

외신들도 여자 팀추월 대표팀 논란을 주요 이슈로 다뤄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USA투데이 신문은 "'따돌림 스캔들'이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강타했다"며 "김보름,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40만 건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강릉=AP/뉴시스】 킴 부탱, 캐나다 여자 쇼트트랙
【강릉=AP/뉴시스】 킴 부탱, 캐나다 여자 쇼트트랙
영국 BBC 방송은 "35만명 이상이 한국 스케이터 둘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을 했다. 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를 못살게 굴었다"며 김보름의 후원사 '네파'가 이달 말로 끝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내용을 함께 보도했다.

쇼트트랙 판정 시비와 팬들의 선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테러도 도마 위에 올랐다.여자 쇼트트랙의 킴 부탱(24·캐나다)은 500m 결승에서 최민정(20·성남시청)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딴 뒤 악성 댓글 테러에 시달려야 했다. 최민정이 오심으로 피해를 봤고 이 화살은 부탱에게로 향한 것이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는 "선수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대응하며 사이버 테러에 적극 맞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부탱의 SNS에 좋지 않은 글을 올린 용의자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우리 선수도 당했다. 남자 쇼트트랙의 서이라(26·화성시청)가 남자 1000m 예선을 통과하자 SNS에 "경기가 조작됐다"는 댓글이 난무했다. 한톈위(22·중국)의 실격으로 서이라가 조 2위에 오르자 화가 난 중국 네티즌들이 벌인 일이다.

앞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왕따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보름을 향해서도 일부 수위를 넘은 욕설과 비난이 많아 보는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올림픽의 '단골손님'격인 도핑 위반자는 4명 나왔다. 일본 쇼트트랙의 사이토 케이(22), 러시아 컬링의 알렉산더 크루셸니츠키(26), 슬로베니아 아이스하키의 지가 제글리치(30)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이 중 동메달을 거머쥔 크루셸니츠키는 메달을 반납했다. 도핑 테스트 결과 A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에 양성 반응을 보인 그는 B샘플 검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멜도니움은 혈액 순환을 활성화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성분으로 2016년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러시아컬링연맹 대변인은 "그의 샘플에서 멜도니움이 검출됐다는 진술서에 서명했고, 메달을 반납할 것"이라고 했다. 크루셸니츠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기한 이의도 철회했다.23일에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대표단이 "여자 봅슬레이 경기에 출전한 나데즈다 세르게예바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친한파'로 알려진 네덜란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는 뜬금없는 '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2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얀 블록휴이센(29)이 기자회견장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느닷없이 "이 나라는 개를 더 잘 대접하길 바란다(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며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했다. 일부 한국인들의 식견 행태를 비꼬는 뉘앙스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고 하루 만에 네덜란드 선수단장과 간판선수 스벤 크라머(32)가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대회 초반 노로 바이러스 확진이 대거 발생해 조직위원회를 긴장하게 한 장면도 주최국으로서는 찜찜했다.

이밖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메달권이 아니다"는 발언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상처를 입힌 이낙연(66) 국무총리, 스켈레톤 윤성빈(24)의 금메달 현장에서 무단으로 썰매 픽업 존에 들어간 박영선(58) 의원, 자원봉사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비난을 들은 이기흥(63) 대한체육회장 등도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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