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결산⑦]눈얼음판 별들의 전쟁, 누가 뜨고 누가 졌나

기사등록 2018/02/25 14:02:07

【강릉=뉴시스】 추상철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17일간의 열정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하나된 열정'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올림픽. 북한의 출전과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등의 이슈로 올림픽의 기대감은 더욱 커져 갔다. 특히 대한민국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과 함께 출전선수들의 선전이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쳤다.  사진은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과 각 종목별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모자이크로 구성했다. 2018.02.23.  scchoo@newsis.com
【강릉=뉴시스】 추상철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17일간의 열정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하나된 열정'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올림픽. 북한의 출전과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등의 이슈로 올림픽의 기대감은 더욱 커져 갔다. 특히 대한민국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과 함께 출전선수들의 선전이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쳤다.  사진은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과 각 종목별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모자이크로 구성했다. 2018.0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920명의 선수가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합을 벌였다. 수 많은 스타들이 평창의 하늘을 환하게 빛냈다.

세월과 후배들의 거센 도전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킨 선수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도 했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최민정(20·성남시청)과 임효준(22·한국체대)은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세계적인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세계랭킹 1위 최민정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다.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골인하고도 실격했던 최민정은 1500m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심석희(21), 김아랑(23), 김예진(19)과 호흡을 맞춘 3000m 계주에서는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당당히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17일 오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 1위로 피니쉬한 임효준이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2018.02.17. (Canon EOS-1D X Mark Ⅱ EF100-400 f4.5-5.6 IS Ⅱ USM ISO 5000, 셔터 1/1250, 조리개 5.6)?scchoo@newsis.com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17일 오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 1위로 피니쉬한 임효준이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2018.02.17. (Canon EOS-1D X Mark Ⅱ EF100-400 f4.5-5.6 IS Ⅱ USM ISO 5000, 셔터 1/1250, 조리개 5.6)[email protected]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임효준도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야 했던 남자 대표팀은 임효준의 활약으로 8년 만에 금맥을 이었다.그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총 7번이나 수술대에 올라야했던 임효준은 1000m 금메달에 이어 5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4년 뒤를 기대하게 했다.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평창에서도 황제의 자리를 지켰다. 압도적 기량을 뽐내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올림픽 3연패의 대업을 이뤘다.자신이 세운 올림픽 신기록을 정확히 1초 앞당겨 6분9초76의 기록으로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평창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남자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단일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루기는 크라머가 처음이다.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텡 푸르카드(프랑스)와 '크로스컨트리 황제' 시멘 크뤼거(노르웨이)는 각각 3관왕을 차지해 이번 대회 최다관왕에 올랐다. 소치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던 푸르카드는 이번에는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동·하계를 통틀어 프랑스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남자 15㎞+15㎞ 스키애슬론에서 넘어지고도 1위로 골인한 크뤼거는 남자 계주와 팀 스프린트에서 우승하며 3관왕 반열에 올랐다.

【강릉=AP/뉴시스】 하뉴 유즈루
【강릉=AP/뉴시스】 하뉴 유즈루

일본이 나은 최고의 피겨 선수 하뉴 유즈루(24)는 소치올림픽 남자 싱글 우승에 이어 평창에서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챔피언의 자리를 지켰다. 남자 싱글 2연패는 1948년과 1952년 연달아 우승한 딕 버튼(미국) 이후 66년 만이다. 하뉴는 평창에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동시에 역대 동계올림픽 1000번째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황제로 등극한 선수도 있다.

'스켈레톤 천재'라 불리는 윤성빈(24·강원도청)이 그 주인공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른 윤성빈은 4차례 주행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압도적 기량을 뽐내며 1위를 했다. 썰매 입문 5년여 만에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남긴 윤성빈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16일 오전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윤성빈이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2018.02.16. scchoo@newsis.com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16일 오전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윤성빈이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2018.02.16. [email protected]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한 재미동포 클로이 김은 역대 여성 최연소(만 17년 296일)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나이 제한으로 소치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클로이 김은 4년 뒤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최고의 경기력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스터 레데츠카(체코)의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우승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레데츠카는 알파인스키 월드컵 여자부 랭킹 68위로 메달권과 거리가 상당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며 깜짝 스타가 됐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도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예선을 거치는 동안 강팀을 줄줄이 격파하며 숱한 화제를 불러왔다.준결승에서 예선전 유일한 패배를 당했던 일본을 연장 끝에 꺾고 결승에 올랐다. 비록 스웨덴에 졌지만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 역사를 새로 썼다. 

【강릉=AP/뉴시스】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
【강릉=AP/뉴시스】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

새롭게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도 있게 마련이다. 오랜 기간 자신의 종목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킨 선수 중 쓸쓸히 퇴장한 이들도 있다.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던 마르틴스 두크루스(라트비아)는 4위에 그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무려 8년이나 월드컵 랭킹 1위를 지킨 두쿠르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윤성빈에게 1위를 내준 뒤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1세기 최고의 루지 선수라 불리는 펠릭스 로흐(독일)의 메달 획득 실패 역시 큰 충격이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로흐는 3차 주행까지 1위를 지키며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 4차 주행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5위에 그쳤다.

'스키여제' 린지 본(미국)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섰지만 여자 활강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슈퍼대회전 6위를 했고, 알파인 복합에서는 실격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