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메모 공개에 "러시아와 공모는 없었다"

기사등록 2018/02/25 16:12: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0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학교들이 교사들을 무장시킬 것인지 여부는 각 주에서 결정하는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2018.2.2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0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학교들이 교사들을 무장시킬 것인지 여부는 각 주에서 결정하는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2018.2.2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관련 연방수사국(FBI) 수사에 대한 민주당 기밀 메모가 공개된 데 대해 "(트럼프 대선팀과) 러시아 간의 공모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진행자인 지닌 피로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메모 내용이 앞서 2일 공개된 공화당 메모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민주당이 자기 네 메모를 공개하려고 열심히 밀어부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앞서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연방수사국(FBI)의 일명 '러시아 내통 스캔들'  수사 관련해 애덤 쉬프 민주당 하원의원이 작성한 메모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하원 정보위원회에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민주당이 작성한 FBI 수사 관련 메모를 공개할 수 없다고 통보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FBI와 법무부가 해외정보감시법(FISA)을 남용했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작성 기밀 메모 공개는 지난 2일 승인했다.

CNN,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번 공개는 메모 작성자인 쉬프 의원과 FBI가 합의해 메모에 포함됐던 민감한 국가기밀 사항들을 일부 편집한 메모 문건을 백악관에 보내면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승인 서명을 해 이뤄졌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볼 때, 민주당이 문제의 메모를 공개하려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민주당 메모의 핵심은 FBI가 트럼프 선거캠프 외교고문이었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FISA 영장을 발부받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공화당의 데빈 누네스 의원이 작성한 메모는 FBI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수사 과정에서 편파적으로 수사했으며 감시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쉬프 의원은 24일 성명에서 "이번 메모 공개로 미국 국민들은 FBI와 법무부,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의 활동에 대한 그 어떤 우려도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면밀히 검토한 결과, 법 집행기관들의 행동에서 어떤 불법적, 비윤리적, 또는 프로패셔널하지 못한 것도 드러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FBI와 법무부는 매우 타당성 있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정평난 판사 출신 진행자 피로가 "지난 수개월간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탬페인 및 정부 간에 공모 자료는 없지 않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모는 없다"고 답했다.

또 "자화자찬으로 들리기를 원치 않지만, 나는 (힐러리 클린턴 보다) 훨씬 더 훌륭한 후보였다. 솔직히 그게 전부이다. 러시아인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라를 단합시킬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서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년간의 성과에 대해선 "나는 많은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많은 일을 해냈다. 그 어떤 정부도 임기 첫해에 우리처럼 많은 일을 해낸 정부가 없다. 우리 근처에까지 온 정부도 없다"고 자랑했다.

이민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이민자 신원강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총기 규제 문제에 대해선 교직원들의 무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또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은 총을 가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금 신원 조회, 정신병력에 대한 매우 강력한 법안을 만들고 있다. 굉장한 지지를 얻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퍼레이드(열병식) 개최 계획에 대해  "장군들이 (열병식을) 좋아할 거다. 나도 그렇다. (국민들을 고무하는 ) 치어리더와 정신은 국가에 굉장히 좋고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적절한 비용으로 할 수 있다면 (열병식을) 보게 되겠지만, 만약 (적절한 비용으로) 할 수 없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퍼레이드의 많은 부분이 (전투기) 저공비행이 될 것"이라며 "웨스트포인트의 육군사관학교, 애너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 그리고 해안경비학교가 하이라이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대한 국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국가를 축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릉=AP/뉴시스】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이 25일 오전 강원 강릉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결선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여자 2인승 은메달리스트 로렌 깁스와 응원하고 있다. 2018.02.25.
【강릉=AP/뉴시스】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이 25일 오전 강원 강릉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결선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여자 2인승 은메달리스트 로렌 깁스와 응원하고 있다. 2018.02.25.

마지막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딸 이방카가 이끄는 고위 대표단을 보낸데 대해 "현재 세계에서 상당히 거친 곳으로 우리가 보낼 수 있는 대표로 이방카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며 "이방카보다 더 훌륭하고 더 똑똑한 대표는 없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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