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변호인 "순순히 조사받아"…검찰, 수사팀 전원 출근

기사등록 2018/03/10 12:35:27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2018.03.0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2018.03.09 [email protected]
변호사 2명 법률대리인으로 선임
"새벽까지 조사받아 현재 쉬는 중"
검찰, 주말에도 참고인 등 조사
安·김지은씨 추가소환 계획 미정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안 전 지사 측에 따르면 그는 이정호 법무법인 천우 변호사와 이장주 법무법인 영진 변호사를 변호인단으로 선임했다.

 안 전 지사는 전날 돌연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 안 전 지사는 주말 동안 모처에 머물며 측근들과 향후 대응을 논의한 뒤 검찰의 추가 소환 통보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법률대리인인 이장주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조사와 관련해 "(안 전 지사가) 순순히 성실히 조사를 받고 나왔다"며 "구체적인 입장은 추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가 현재 머무는 거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새벽에 검찰에서 나왔으니 현재 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로 폭로한 피해자와 관련해서는 "현재 언론 보도 수준으로 알고 있고 그 외에는 아직 아는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A씨는 여성 변호사 2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다음주 중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A씨는 안 전 지사가 설립을 주도한 싱크탱크 조직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속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안 전 지사로부터 1년 넘게 총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을 통해 폭로했다.

 검찰은 주말 동안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확보한 압수물 등 자료를 검토하고 고소인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안 전 지사 측근 등 참고인을 불러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 전 지사가 갑작스럽게 자진 출석해 조사받은 만큼 추가 재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주말 동안 자료를 정리하고 참고인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현재까지 고소인과 피고소인의 추가 소환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3.09.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앞서 안 전 지사는 성폭력 의혹이 폭로된 지 나흘 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지사는 전날 오후 5시께 검찰에 출석해 이날 오전 2시30분까지 조사를 받고 청사에서 새벽에 나왔다. '혐의를 인정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알고 있는 객관적 사실에 대해 제대로 말하겠다”며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추가로 폭로된 피해 사실에 대해선 "앞으로 검찰 조사과정이 더 남아 있다"면서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피해자 김지은(33)씨에게 할말이 없냐는 질문에는 "저를 지지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일했던 제 참모였다"며 "마음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자진출석한 배경에 대해선 "소환을 기다렸습니다만 저도 견딜 수 없어…"라며 말 끝을 흐렸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6일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씨는 고소인 신분으로 전날 안 전 지사보다 먼저 출석해 23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9시30분께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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