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장소는?…외신들, 판문점·베이징·울란바토르 등 꼽아

기사등록 2018/03/13 16:04:4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면서 회담 장소가 과연 어디로 선정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력한 개최지로는 4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비롯해 제주도, 평양, 워싱턴D.C, 베이징, 싱가포르, 하노이, 울란바토르, 스위스, 스웨덴 등이 떠오르고 있다고 일간 익스프레스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는 판문점 JSA이다. 이 지역은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남북과 유엔군이 마주보고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익스프레스는 설명했다.

 일각에선 JSA는 평화 협정을 위한 장소라기 보다는 한국 전쟁과 한반도 긴장을 상징한다는 비관적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JSA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각국 군대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회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평양이나 워싱턴D.C에서 정상 회담이 열린다면 한 쪽은 '적진의 수도'로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판문점은 양쪽 다 이런 부담을 덜 수 있다.

◇ 제주도

 한반도에서 항공기나 선박으로 접근이 용이한 제주도도 유력한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생전 비행을 꺼린 것으로 알려진 반면 김정은은 종종 북한 내에서 항공기를 탑승해 왔다.

 연세대학교의 존 델러리 교수는 "한국이라면 제주도가 좋겠다. 제주도는 비극 속에서 피어난 정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갖췄다"고 익스프레스에 말했다.

 제주도에선 매해 5월 국제 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리기도 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평화의 섬' 제주도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제격이라고 주장했다.

◇ 유럽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두 나라의 경우 국제적으로 중립국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고, 1953년 한국전쟁 휴전을 위한 중립국 감시위원단(NNSC)에도 참가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형제들은 어린 시절인 1990년대 스위스의 사립학교를 다니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스위스와 스웨덴 모두 북미 정상회담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 아시아

 아시아에선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몽골 울란바토르 등이 후보 지역으로 거론된다. 베이징의 경우 북한의 최대 지원국인 중국 수도로서 2000년대 여러 차례 6자 회담 협상을 개최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 취임 이후 북중 관계가 경색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경쟁국인 중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공을 가로채는 상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 평양 또는 워싱턴

 공개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1년 권력을 잡은 이후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다. 기존의 북미 관료 회동은 주로 평양에서 이뤄졌다.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임기가 끝난 뒤 북한을 찾은 바 있다.

 트럼프 입장에선 방북할 경우 자칫하면 북한의 압제 정권을 감싼다는 비판을 받을 위험이 있다. 김정은 역시 북한 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야 한다면 부담이 크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비무장지대, 제주도, 워싱턴D.C, 베이징,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 모스크바, 스웨덴 스톡홀름, 울란바토르 등을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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