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민주, 박수현 거취 놓고 내분…"자진사퇴" vs "부당조치"

기사등록 2018/03/13 18:49:45

【홍성=뉴시스】함형서 기자 =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위해 12일 오후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8.03.12.foodwork23@newsis.com
【홍성=뉴시스】함형서 기자 =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위해 12일 오후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검증위, 국민배심원제 건의…"적합여부 판단 목적"
  안민석·이종걸, 박수현 지지글…"부당조치 반대"
  당 지도부 "사퇴 기조 변함없어…이번 주 중 정리"
  일부 최고위원, 박수현에 용퇴 의견 추가 전달키로
  박수현 "진흙탕 싸움이지만 정책선거 이끌 것"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내연녀 공천과 불륜 의혹에 휩싸인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의 거취를 두고 내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이 사안을 국민배심원단을 구성해 결정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당 지도부에서는 자진사퇴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당의 부당한 조치를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윤호중 검증위원장은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예비후보의 적격 심사와 관련해 국민배심원단을 구성해 검증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공개로 검증회의를 진행하고, 배심원단의 50% 이상이 적합하다고 하면 후보자 적격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검증위는 최소 기준에 미달하는 후보에게 부적격 판정하는 기능을 한다"며 "공인으로서의 사생활이 적절했느냐, 지난 지방선거 공천과정이 적절했느냐 여부는 별도의 절차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이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박 예비후보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하자 이와 같은 의견을 추미애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윤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시간을 끌면 당이 더 어려워진다"며 자진사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의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국민배심원단을 하면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본인이 빨리 결단해야 한다"며 "우리는 정치적 해법을 빨리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12.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12.  [email protected]
 
   또 다른 최고위원은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지난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했던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며 "시간을 끌면 상황이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야당이 '민주당=미투당'이라고 딱 규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박 예비후보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지도부는 박 예비후보에 대한 자진사퇴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날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박 예비후보를 접촉해 용퇴 의사를 타진한 데 이어 이날도 일부 최고위원들이 또다시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사이에서는 "이번 주를 넘기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이같은 지도부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왔다. 이종걸, 안민석 의원은 이날 나란히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예비후보를 옹호했다.

  이 의원은 "당의 방침은 정도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은 절대로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당에서 부당한 조치를 내린다면, 저부터도 단호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안 의원 역시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때 특별수행원으로 동행, 대화를 나눈 내용을 언급하며 "진실과 거짓의 싸움에서 진실의 편에서 서는 것이 정의"라고 박 예비후보를 응원했다.

  한편 전날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한 박 예비후보는 당의 자진사퇴 권유 결정과 관련해 "선입견 없이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중앙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저를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고 있지만 지혜롭게 정책선거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일단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많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운동 재개가) 중앙당을 반박하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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