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WP "'매파' 볼턴 귀환…동맹국 우려 키워"

기사등록 2018/03/24 01:53:30

【서울=뉴시스】존 볼턴 전 주유엔 미국 대사가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빌에서 열린 공화당원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볼턴은 미국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게 허용할 것인지, 북한을 선제타격해 이를 막을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한국인들이 희생될 것이란 우려에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의무는 미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USA 투데이> 2017.12.18
【서울=뉴시스】존 볼턴 전 주유엔 미국 대사가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빌에서 열린 공화당원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볼턴은 미국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게 허용할 것인지, 북한을 선제타격해 이를 막을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한국인들이 희생될 것이란 우려에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의무는 미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USA 투데이> 2017.12.18
한국·일본, 대북 군사행동 우려...유럽, 이란 핵협정 파기 걱정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하면서 미 동맹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볼턴 내정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이 훨씬 강경해져 세계의 갈등을 추가로 부추길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대북 강경론자인 볼턴 내정자는 북미 정상회담의 효과에 비관적인 입장을 밝히고, 북한이 신속한 전면 비핵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이 선제 공습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병철 평화협력원 선임 연구원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맥매스터 현 국가안보 보좌관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수개월을 노력했지만 이제는 궁합이 나쁠 수밖에 없는 볼턴을 상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볼턴이 북한에 구두 공격을 가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이 경우 북한이 정상회담 제안을 무를 구실을 준다. 그러면 트럼프·볼턴 팀이 압박을 강화할 테고 선제 타격에 관한 얘기가 더 나올 것이다. 한반도 긴장도 재고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들어 미국과의 공방전을 자제하고 있는 북한이 볼턴 내정에 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 놓지 않고 있다며, 과거에는 볼턴을 '인간 쓰레기', '흡혈귀'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과 이란에 대해 강경파로 꼽히는 볼턴이 귀환했다며, 북한이나 이란을 향한 군사 행동을 지지하는 매파들의 목소리가 트럼프의 귀를 사로잡을까봐 미 동맹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북한과 이란에 관한 미국의 정책이 중요한 시기를 맞은 상황이라며, 이들 나라의 정권 교체를 무릅써야 한다는 볼턴의 주장 때문에 미국의 정책이 더욱 강경해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이란과 국제사회가 2015년 맺은 핵협정을 지지하는 유럽국들은 미국이 이를 곧 폐기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도 북미 정상회담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트럼프가 전쟁을 준비할까봐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노베르트 뢰트겐 독일 연방 하원외교위원장은 "미국이 국제 시스템의 관리인으로서 건설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길 간곡히 바란다"며 "지금 트럼프는 그의 직관과 관점을 공유하는 자들로만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은 "트럼프가 대북 선제 타격을 요구하던 볼턴을 내정해 북한 정권에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며 "격렬한 군사적 역풍을 피하려면 대화를 하러 나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실패하면 볼턴이 이를 북한을 공격해야 하는 이유로 삼을까봐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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