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민주당 경선주자, 결선투표 요구 잇따라…경기는 '파란불'

기사등록 2018/03/24 13:13:53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치분권 원년, 자치분권 개헌으로'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영선(왼쪽 네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치분권 개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03.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치분권 원년, 자치분권 개헌으로'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영선(왼쪽 네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치분권 개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03.17. [email protected]
박원순 측 "일부 요구로 결정 옳지 않아"
 이재명·전해철·양기대 "결선 투표 도입 찬성"
 예비후보 7명 광주 결선 투표 도입 요청

【서울=뉴시스】이재우 홍지은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결선투표 도입을 요구하는 경선 주자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은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상대로 한 번 더 투표를 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지지율에서 떨어지는 후발 주자도 역전을 노릴 수 있다.

 민주당은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후보자 경선시 해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판단에 따라 2차 경선(결선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광역단체장은 당 지도부가 결선투표 여부를 결정한다.
  
 광역단체장 결선투표 요구는 서울과 경기, 광주에서 불거졌다.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우상호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선투표 수용을 촉구한다"며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 룰과 관련해 경기도의 이재명·전해철·양기대 3후보 모두 결선 투표 도입을 수용했다"고 거듭 촉구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치분권 원년, 자치분권 개헌으로'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치분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8.03.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치분권 원년, 자치분권 개헌으로'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치분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8.03.17. [email protected]
또 다른 예비후보인 박영선 의원도 22일 정책간담회에서 "저는 결선투표에 찬성하는 사람이다"며 "박 시장도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씨름에서 제일 묘미가 있는 승부는 뒤집기 한판이다. 노무현도 뒤집기로 감동을 줬다'며 결선투표제를 제안했다"고 결선투표 도입을 주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3인방 중 박 시장을 제외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지난 20일 중앙당 공관위에 결선투표 보장을 촉구하는 공동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경쟁자의 요구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향후 경선룰 미팅에서 반대 입장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박 시장 측은 2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한 만큼 (경쟁 후보의 요구에) 별도 입장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결선투표 도입에 반대한다고 한 바 없다"면서도 "이번 결정이 향후 선거에도 관례가 되는 만큼 일부 후보의 요구에 따라 결정이 이뤄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경기지사 경선은 결선투표제 도입에 파란불이 켜졌다.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22일 결선투표제 도입에 상호 합의하고 중앙당 공관위에도 결선투표제 도입을 촉구하기로 했다.

【안양=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경기 안양 더 그레이스켈리에서 열린 최대호 전 안양시장 ‘안양혁신보고서’ 출판기념회에서 서로 인사 나누고 있다. 2018.03.07. ppljs@newsis.com
【안양=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경기 안양 더 그레이스켈리에서 열린 최대호 전 안양시장 ‘안양혁신보고서’ 출판기념회에서 서로 인사 나누고 있다. 2018.03.07. [email protected]
이재명 성남시장도 24일 결선투표제 도입 찬성 입장을 내놨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선투표는 비용 과다와 과열경쟁의 단점이 있지만 민주성 확보라는 장점 때문에 결선투표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결선투표 도입 여부는 혼란과 갈등방지를 위해 당 차원에서, 전국 광역 기초 단체장 경선 모두에 일괄적용되는 방식으로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비후보만 7명에 달하는 광주에서도 결선투표제 도입 목소리가 높다. 민형배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기정·이용섭·양향자·이병훈·최영호 예비후보와 윤장현 시장도 결선투표 도입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단 남북 정상회담 이전인 다음달 20일까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경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만큼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고위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남북 정상회담까지는 경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전까지 투표를 두 번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당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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