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펼친 40여년 건설 외길…박재영 개인전

기사등록 2018/04/16 09:08:31

어번 판타지
어번 판타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박재영 화백의 개인전 '어번 판타지(URBAN FANTASY)'가 18일부터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40여년 건설외길을 걸어온 박 화백은 자신의 작품 활동을 "3차원의 거대한 도시와 건축물을 만드는데 기여한 경험을 2차원의 화폭 위에 유화를 통해 해체하고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화 50여 점 중 표제작 '어번 판타지'는 건축의 살과 뼈인 돌, 나무, 유리, 강철이 그 유용성과 사용가치를 상실하고 환상적으로 부유하며 재조합돼 건축의 실용성 뒤에 숨겨진 순수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돌과 나무를 상징하는 회색과 녹색은 차분하게 어우러지며, 화폭을 지배하는 황금빛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다. 첨탑처럼 솟은 구조물은 박 화백의 건축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인다.

라인 오브 해피니스 Ⅱ
라인 오브 해피니스 Ⅱ

나머지 작품들 역시 도시의 공간적 삶을 구성하는 거대한 건축물들의 실존적 의미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낮과 밤, 삶과 죽음, 경쟁과 고독, 욕망과 절망이라는 이중성을 포착한다.

캔버스에 점, 선, 면으로 펼쳐진 건축가의 못 다 이룬 꿈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박 화백은 "환영적, 회화적 공간을 구축하고 그 공간과 그 곳에서 살아가는 인간과의 관계, 실존적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한다.

박 화백은 한진중공업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한국해비타트 이사로 활동하며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국내외에서 집고치기 봉사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 수익금은 전액 한국해비타트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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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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