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국제유가 고공행진…"배럴당 80달러 넘는다"

기사등록 2018/04/16 08:35:28

지난주 브렌트유 8.15% 급등, 배럴당 72 달러 돌파

WTI도 8.59% 상승해 67달러 넘어…2014년 말 이후 최고

"서방의 이란 제재마저 강화되면 배럴당 80달러 간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73 달러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연내 80 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일주일새 8% 이상 상승해 2014년 1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6일 배럴당 67.11 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3일 72.58 달러까지 5거래일 동안 8.15%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해 배럴당 67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6일 배럴당 62.06 달러 수준이던 WTI 선물 가격은 5거래일 동안 8.59% 올라 13일 67.39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 상승폭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컸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지난 13일 시리아를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신(新) 냉전'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공습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 공급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다음달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강화하고 시리아 내전의 범위를 넓혀갈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존 노먼드 JP모건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올 여름 이란에 대한 제재를 통해 위험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리아 사태로 인해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석유 생산 감축도 공급 부족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3일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OPEC 주도로 이뤄진 감산 합의가 목표를 거의 달성했으며, 향후 감산이 계속 추진될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EA는 OPEC의 올해 생산량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그 밖의 산유국도 기존 전망치 수준으로 석유를 생산할 경우 올해 4분기까지 글로벌 석유 재고가 일평균 6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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