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먼 "이란·이스라엘, 시리아에서 '하이눈' 대결 가능성"

기사등록 2018/04/16 11:15:23


【골란고원=신화/뉴시스】시리아 내전이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967년부터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에 11일(현지시간) 대공미사일 아이언 돔이 배치돼 있다. 2018.2.12
【골란고원=신화/뉴시스】시리아 내전이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967년부터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에 11일(현지시간) 대공미사일 아이언 돔이 배치돼 있다. 2018.2.12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15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진짜 다음 전쟁: 이란 대 이스라엘'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 등 3개국이 시리아에 대한 폭격을 단행함으로써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위험한 대결 국면이 전개됐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시리아에서 벌어지게 될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정면충돌이라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단순한 가설을 넘어 실제로 이란과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영화 '하이눈'의 한 장면처럼  이란과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서로 총질하는 상황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란은 시리아를 대이스라엘 공군기지로 만들려 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를 사생결단으로 막으려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몇주간 두 나라가 실제로 사상처음으로 조용히 직접 공격을 주고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같은 '조용한 대결' 국면이 끝나가고 있는 듯하다고 전망했다. 또 만약 두 나라가 시리아에서 본격적으로 충돌하게 되면, 미국과 러시아도 가만히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드먼은 미국,영국, 프랑스의 이번 공격은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3개국이 시리아 사태에 깊숙히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는데다가, 시리아도 이번 공격에 보복대응하는데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테헤란(이란) = AP/뉴시스】 이란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뒤에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거리에서  태우며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테헤란(이란) = AP/뉴시스】 이란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뒤에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거리에서  태우며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이 정면충돌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 2월 10일 시리아 T4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알 쿠드스 여단이 띄운 드론을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미사일로 격파한 적이 있다. 이란은 정찰용 드론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드론이 폭발물을 장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양측의 주장 중 어느쪽이 맞는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이스라엘 주장이 맞다면 이란이 시리아 기지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군 측 고위 소식통은 프리드먼에게 "이란이 가상이 아니라 실제로 이스라엘을 향해 뭔가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새로운 단계를 열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프리드먼은 또 이스라엘 군이 지난 9일 시리아의 T4 기지를 폭격한 데에는 바로 위와같은 배경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화학무기 공격 사태가 발생한지 이틀 뒤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보였지만, 실상은 이란을 향한 응징이었던 셈이다.  당시 공격으로 알 쿠드스 여단의 드론 부대 지휘관인 메흐디 데간 대령 등 7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사태 때문에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란은 보복을 천명했고, 이스라엘은 만약 이란이 자국을 공격할 경우 시리아 내에서 이란군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군사인프라를 겨냥해 대대적인 폭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프리드먼은 분석했다.

프리드먼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이 없다. 사실 시리아에서 혼란이 극화되는 것보다는 독재정권이라도 안정돼있는게 더 낫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다. 지금까지도 이스라엘은 시리아 문제에 개입한 이란이 자국에 위협을 가할 때 이외에는 군사적으로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반면 이란의 입장에서는 친미 수니 아랍국가들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시리아에 자국 안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알 쿠드스 여단을 이끌고 있는 카셈 술레이마니 사령관이 시리아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도 작용하고 있다고 프리드먼은 지적했다. 하지만 이란 국민들이 정부가 엄청난 돈을 시리아와 예멘, 레바논 사태에 개입해 쏟아붓고 있는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대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술레이마니가 야심을 접지 않을 경우, 이란 알 쿠드스 여단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이란 목표물과 충돌하는 상황을 보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안전벨트를 매고 단단히 마음을 먹으라고 독자들에게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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