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마리너경 들어주셔요…마에스트로 위한 '모차르트'

기사등록 2018/04/16 18: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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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야마하홀에서 열린 음반 'MOZART'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모차르트를 왜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하나의 단면을 묘사한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항상 이중적이고 다면적이고 한 번에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죠. 모든 드라마가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다면적인 거죠. 아무리 짧은 모차르트의 음악도 오페라 같아요."

스타 피아니스트 손열음(32)이 2년 만인 20일 앨범 '모차르트(MOZART)'를 발표한다. 영국의 거장 네빌 마리너(1924~2016)경이 지휘한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이 실려 주목 받고 있는 음반이다.

손열음은 앨범 발매에 앞서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야마하홀에서 "드라마와 스토리를 전달하는 음악이 나한테 굉장히 흥미롭고, 좋아한다"며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이유를 밝혔다.

손열음은 2016년 4월 연주를 위해 한국을 찾은 마리너경과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자신이 아끼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으로 무대에 올랐다.영화 '아마데우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녹음하고 세계적으로 모차르트의 대가로 인정받는 마리너경과 세인트마틴인더필즈, 그리고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자상 수상 이력의 손열음의 연주여서 클래식계는 들썩거렸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네빌 마리너경과 손열음
손열음에게는 이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이 각별했다. 이 곡으로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자상을 받았다. 콩쿠르 연주영상은 유튜브에서 1000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마리너경은 연주를 마친 그 자리에서 손열음에게 "너의 모차르트 연주는 특별하다. 지금 당장 녹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리너경과 손열음은 그날 처음 만났다.

"워낙 친절한 분으로 소문이 많이 났지만 그 정도로 따뜻한 분일줄 몰랐어요. '너 모차르트 좋아하고 잘하고 싶으면 전곡 지금 시작해야지 쉰살에 끝난다'고 하셨어요. 농담이라고 생각해서 '누구랑 해요'라고 했더니 당장 시작하자고 하셨죠. 설레는 마음으로 그렇게 시작했어요."

이후 일사천리로 녹음 준비를 했고 마리너경과 세인트마틴인더필즈, 그리고 손열음은 함께 공연했던 피아노 협주곡 21번으로 녹음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 녹음이 마리너경의 마지막 녹음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당시 92세의 초고령임에도 젊은 지휘자 못지않은 열정으로 악단을 진두지휘하며 녹음 작업을 마친 마리너경은 그해 10월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야마하홀에서 열린 음반 'MOZART'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018.04.16.  20hwan@newsis.com
음악계는 안타까워했다. 손열음 역시 부음에 슬퍼하며 함께 작업하던 음반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는지 고민했다. 고민 끝에 그녀는 피아노 협주곡 두 곡으로 음반을 내려던 기존의 계획 대신 마리너경을 기억하며 연주한 피아노 솔로곡으로 나머지 트랙을 채웠다. 소나타 K.330, 변주곡 K.264, 환상곡 K.475를 추가했다. '아름다운 미완'의 음반은 이렇게 탄생했다.

손열음은 "원래 계획은 모차르트 협주곡 두 곡을 녹음해서 첫 CD를 내는 것인데, 갑자기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셨어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앨범 작업이 완전히 한동안 중단됐고, 나머지 부분을 어떻게 녹음을 더 이어가야 하나 중단해야 하나 고민했어요"라고 돌아봤다. "나머지 곡들은 저의 솔로곡들로 채우고 지금 연주한 곡은 c단조 판타지는 네빌 마리너 를 추모하는 곡으로 특별히 담게 됐죠."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올해가 손열음에게 특별한 이유는 7월 제15회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신임 예술감독으로 위촉됐기 때문이다. 제1대 강효 예술감독과 제 2대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에 이은 제3대 예술감독으로 30대 초반의 젊은 음악가가 큰 클래식 축전을 이끌게 돼 안팎으로 주목 받고 있다.

손열음은 "다른 것보다는 그 전의 선생님들이 너무 잘하셨기에 내가 잘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하지만 도와주는 분들이 많고 내 개인의 역량보다는, 음악적인 자문을 하는 입장이고 다른 분들의 협동에 의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야마하홀에서 열린 음반 'MOZART'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018.04.16.  20hwan@newsis.com

손열음은 이번 모차르트 앨범 발표 당일 영국 런던 카도간 홀에서 이를 기념하는 콘서트에 참여한다. 함께 녹음한 아카데미오브세인트마틴인더필즈와 모차르트 선율을 들려준다. 한국에서는 마리너경의 2주기를 맞이하는 10월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천안, 광주, 전주, 인천, 강릉, 원주 등 10여 군데 도시를 돌며 전국 투어를 할 예정이다.

마리너경이 이번 음반과 연주를 하늘에서 듣는다면 무엇이라고 할까.

"사실 선생님이 원하는 방식과 원하는 그림으로 갔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따라 갔죠. 그래서 선생님이 들어도 흡족해하셨을 것 같아요. c단조 판타지 경우 새로 배워서 일부러 녹음을 했고, 진짜 선생님께서 잘 들어주시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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