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드루킹 특검' 단일대오에 고심 깊어가는 與

기사등록 2018/04/22 17:30:05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왼쪽부터)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가 22일 서울 광화문 '더불어민주당원 불법댓글공작 규탄 천막농성장'을 찾아 댓글조작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18.04.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왼쪽부터)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가 22일 서울 광화문 '더불어민주당원 불법댓글공작 규탄 천막농성장'을 찾아 댓글조작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18.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야당이 '김기식·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단일대오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여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당의 특검 공세는 한층 강화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여론조작으로 출범을 했으면 그 정권에는 정당성이 없다"며"특검을 통해 실체를 제대로 밝힌 뒤 김 의원 다음에 또 누가 나올지 보자"고 경고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서울 광화문 광장 불법댓글공작 규탄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오늘 이 자리는 촛불시위가 열렸던 곳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을 해서 이런 짓을 하라고 국민이 촛불시위를 해준건가"라며 "반드시 특검, 국정조사를 실시해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비교적 여권에 우호적이었던 민주평화당마저 특검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 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한 야 3당 지도부는 23일 오전 드루킹 특검 및 국정조사 등 공조체제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국회 과반의 뜻을 모아 정부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160명인 야3당이 통합 행보를 통해 특검을 요구하면 여당도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며 "댓글공작의 진실을 규명하려면 특검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이어가면서 특검카드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가운데 다른 야당들도 가세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와대도 특검 도입 여부를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데다 개헌, 추경 등 산적한 현안 속에서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은 검경 수사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특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당 내부에서는 특검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법 도입 여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특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류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 "당 내부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많지만 내일 논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3당이 한목소리로 특검을 요구하면 여당은 부담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여당의 동의 없이는 특검법이 통과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지방선거 판세에 악역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며 남북정상회담으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반도의 국운을 결정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의 정치공세가 계속되고 있어 국민들의 걱정을 쌓고 있다"며 "지방선거용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정부의 외교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을 모으기 위해 국회로 복귀하는 것이 도리"라고 촉구했다.

 제윤경 원대대변인 역시 "한반도 통일과 비핵화를 위한 잇따른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면서 "한국당도 남북정상회담 기간에는 정쟁을 중단하고 평화를 향한 발걸음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4월 국회가 3주 째 파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 지 관심이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