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 동선

기사등록 2018/05/16 00:00:00

22일 원산 도착→23일 풍계리 이동→24일 취재→25일 원산 복귀→26일 귀국 예상

원산~풍계리 460㎞···평균 시속 45㎞로 약 10시간 소요

폐기일 기상여건이 변수···특별열차서 하루 대기할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북한은 오는 23~25일로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남측 통신·방송기자 각 4명씩을 초청하겠다고 15일 밝혔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북한은 오는 23~25일로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남측 통신·방송기자 각 4명씩을 초청하겠다고 15일 밝혔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한 세부적인 취재 편의 계획을 밝히면서 국제기자단의 동선에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최대 5박6일 동안 강원도 원산과 함경북도 풍계리를 오가며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15일 오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보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로 된 통지문에서 5월23일부터 25일 사이에 진행되는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 남측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 기자 4명씩을 초청한다고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북측이 이날 전달한 통지문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공개한 국제기자단의 규모, 취재 편의 제공, 핵실험장 폐기 일정, 구체적인 폐기 방법 등과 비교해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의 발표를 종합하면 한국을 비롯한 중국·러시아·미국·영국 등 5개 나라로 구성된 국제기자단은 오는 22일 중국 베이징에 집결해 전용기편으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한다.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기자단의 전용기 탑승을 안내할 예정이다.

 기자단은 도착 당일 원산에 마련된 숙소에 짐을 풀고 프레스센터를 확인·점검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세부적인 취재 일정과 동선, 주의사항 등에 대한 안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튿날인 23일은 강원도 원산에서 함경북도 풍계리까지 이동하는 데 할애될 것으로 관측된다.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약 460㎞ 구간을 특별열차로 이동할 예정이다. 북한 철도의 평균운항속도가 시속 45㎞인 점을 감안하면 대략 10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북한이 북부(풍계리)핵실험장 폐기 작업을 오는 23~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참관 취재단에 '대한민국·중국·러시아·미국·영국' 5국을 초청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북한이 북부(풍계리)핵실험장 폐기 작업을 오는 23~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참관 취재단에 '대한민국·중국·러시아·미국·영국' 5국을 초청했다. [email protected]

 기자단은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대략 4개 철도 노선을 갈아타야 한다. ▲금강산청년선 ▲강원선 ▲평라선 ▲백두산청년선을 거쳐야 풍계리에 도착이 가능하다.

 우선 원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함경남도 고원까지 금강산청년선을 달려야 한다. 이후 고원에서 평라선으로 갈아탄 뒤 함경북도 길주까지 북서쪽으로 200㎞ 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또 길주에서 백두산청년선을 이용해 풍계리역까지 약 30㎞를 더 들어가야 한다.

 기자단은 23일 하루를 온전히 이동일로 보낸 뒤 특별열차 안에서 숙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기상조건에 따라 24일 핵실험장 폐기 장면을 취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조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취재일이 25일로 하루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취재를 마친 기자단은 원산으로 복귀, 핵폐기 장면을 전 세계에 타전하게 된다. 북측이 "현지 취재·촬영 후 원산 기자센터를 이용"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생중계가 아닌 녹화 중계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단의 귀국은 26일 혹은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입국 당시 루트를 거꾸로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전용기로 베이징까지 이동한 뒤 해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시간의 이동시간을 감안해 22일 원산 도착과 동시에 풍계리까지 이동한다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럴 경우 이튿날인 23일부터 취재가 이뤄지고 24일 원산 프레스센터 복귀, 25일 휴식일을 거쳐 26일 귀국하는 등 모든 일정이 하루씩 앞당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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