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다이 퀀텀 창업자 "ICO 성공 기업, 투자 내역 공개해야"

기사등록 2018/05/16 16:46:43

패트릭 다이 퀀텀 창업자,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CL) 참석

각국 정부 규제 만들지만..."ICO열풍, 멈추기 어렵다"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패트릭 다이(Patrick Dai) 퀀텀 창업자가 ICO(가상화폐 공개)에 성공한 블록체인 기업들이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자금 사용 내력을 공개해야 하다고 말했다.

 패트릭 다이 퀀텀 창업자는 이날 오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CL)에 참석해 "ICO는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과 같다. 주식을 상장하게 하면 주주에게 투명하고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이 창업자는 중국의 최대 상거래사이트 알리바바 출신으로 퀀텀을 창업했다. 중국 주도로 만들어진 퀀텀은 시가총액 수준으로 두 번째로 큰 가상화폐다.

 퀀텀(Qtum) 코인은 비트코인의 보안성과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날 '정부와 가상화폐'를 주제로한 세션에 발표자로 참여해 "ICO를 통해 기업이 펀딩을 하게 돼도 특별한 규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는 내가 투자한 기업이 얼마나 큰 돈을 썼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이 창업자는 ICO가 정확한 정보 제공없이 투기적인 성격으로 진행돼 '사기(Scam)'로 비판받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IPO(기업공개)를 통해 받는 규제와 비슷한 방안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ICO를 하고 나면 제3자 신탁 서비스를 이용한다거나 특정 정보공개 절차를 도입하는등 최소한의 규제절차 필요하다"며 "월별, 반기별 리포트를 내서 투자를 어떻게 집행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로젝트 관련 내용도 공개해 투자자가 사기인지 아닌지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투자자에게 플랫폼 진행상황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 창업자는 각국이 ICO를 두고 규제 기준을 만드는 것과 관련 "규제를 만든다고 해서 ICO를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퀀텀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한국 등에서 5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전세계적으로 120억 달러 이상 펀딩이 진행된 만큼 중단하기 어렵다. 손쉽게 펀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새롭고 파괴적인 기술이 등장한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블록체인 업계가 좀 더 건강하게,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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