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문가들 "북한 입장 표명, 북미간 의견차 보여줘"

기사등록 2018/05/17 05:30:24

"'리비아 모델'은 매우 극단적인 조치로, 북한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이 돌연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입장 표명은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양국간 의견차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16일 쑨싱제 지린대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북한의 이번 움직임은 양국간의 견해 차를 보여주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쑨 연구원은 또 "'리비아 모델'은 매우 극단적인 조치로, 북한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지융 푸단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북한은 이달 말(23~25일) 핵실험장(풍계리)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지속적인 양보를 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은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북한의 입장에서 핵 실험장 폐기는 '최후의 양보(ultimate concession)'"라면서 "한미가 지속적으로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대북 기조를 유지하자 북한은 부당하게 대우(exploited)받는다고 느꼈고, 더 이상 양보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볼턴의 입장은 미국 내 보수세력의 주장을 반영한다"면서 "이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기대를 낮출 뿐"이라고 주장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중들은 한반도 정세 개선에 너무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핵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패를 겪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관영 환추스바오는 이날 사설을 통해 "북한의 관련 입장 표명은 북미 정상회담에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면서 "이는 한반도 데탕트(긴장완화)의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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