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들, 연일 "北핵실험장 폭파 정치쇼"

기사등록 2018/05/23 11:22:17

마이니치, "北 한번도 IAEA 사찰 인정한 적 없어"

"갱도에 칸막이 문 10개...폭파시 방사성 물질 방출 안돼"

【원산=AP/뉴시스】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외신기자단이 22일 원산 갈마호텔 외곽에서 방송 녹화를 하고 있다. 2018.05.22.photo@newsis.com
【원산=AP/뉴시스】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외신기자단이 22일 원산 갈마호텔 외곽에서 방송 녹화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23일 실험장 폐기 행사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등 핵 관련 전문기관들은 초대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정치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초청받은 미국, 중국 등의 외신기자들은 전날 원산에 도착했으며 "지시받은 것이 없다"며 북한이 명단 접수를 거부했던 남측 기자단의 접수는 23일 이뤄졌다.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24일~25일 사이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풍계리의 지하 핵실험장에서는 그동안 6번의 실험이 이뤄졌다. 2006년 10월 첫번째 실험에서는 동쪽 갱도, 두 번째 실험부터는 북쪽 갱도가 사용됐다. 이외 사용한 적 없는 서쪽, 남쪽 갱도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풍계리의 모든 갱도를 폐기하고 지상의 관측 시설 및 연구소 철거는 물론 연구자들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핵 실험장은 핵폭탄에 대응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일반 폭탄에 의해 폭파되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방출될 가능성이 낮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토굴식 갱도는 약 200m 길이의 ㄷ자 형으로 구부러져 있으며, 10개의 문으로 칸막이가 되어 있다. 가장 안쪽의 방에서 핵폭탄을 터뜨려도 가스나 폭풍이 문으로 차단되는 시스템이다. 

 이전 과거 미국, 영국, 프랑스가 남태평양, 호주, 알제리 등의 핵실험장을 폐쇄한 사례가 있다. 이 나라는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핵무기 보유가 인정되는 나라여서 국제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93년 지하 핵실험장을 폐쇄할때는 IAEA가 입회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와 관련해 IAEA 사찰관을 지낸 적이 있는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이 "환영할 일이지만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핵실험장 폐쇄 전에 전문가를 파견해 "과거 핵 실험 때 주변에 튄 핵물질 등을 수집하고 폭발 규모와 원자재 등을 특정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핵실험에 초반에는 플루토늄, 후반에는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IAEA사찰관이 북한에 상주한 2007년부터 2009년을 포함해 한번도 사찰을 인정하지 않았던만큼 정확한 실태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전 핵실험 당시 캐나다와 일본 군마(群馬)현 다카사키(高崎)시에 설치한 CTBTO의 관측 시설에서 북한 핵 실험에 의한 방사성 물질이 관측된 적 있어 전문기관에 의한 검증 작업이 이뤄지면 정확한 실태 파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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