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학스캔들 '확산일로'…폐기해 없다던 문서 대거 발견

기사등록 2018/05/23 13:39:56

재무성, 모리모토 학원 과련 950페이지 문서 국회 제출

【도쿄=AP/뉴시스】'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곤욕을 치르며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재무성 문서 조작 의혹과 관련한 공문서 관리 방식 등을 둘러싼 집중심의를 받았다. 그는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은 위원회 중 눈을 감고 있는 아베 총리. 2018.03.19.
【도쿄=AP/뉴시스】'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곤욕을 치르며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재무성 문서 조작 의혹과 관련한 공문서 관리 방식 등을 둘러싼 집중심의를 받았다. 그는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은 위원회 중 눈을 감고 있는 아베 총리. 2018.03.1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학스캔들과 관련, 아베 정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빙자료들이 잇따라 발견되며 스캔들이 확산일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과 가케(加計)학원 2개의 사학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데, 두 건 모두 아베 정부의 그간의 주장과 다른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재무성으로부터 오사카(大阪) 국유지를 헐값에 매입해 문제가 되고 있는 모리토모학원과 관련, 일본 정부가 없다고 주장해온 문서가 대거 발견됐다. 

 23일 아사히신문 및 NHK에 따르면, 재무성은 모리토모 학원과의 국유지 매각 교섭 기록을 담은 950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발견해 이날 오전 국회에 제출했다.

 그간 재무성은 교섭 기록은 폐기하고 없다고 했다. 재무성의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전 이재국장은 작년 국회에서 교섭 기록에 대해 "(학원과의) 매매계약이 끝나 폐기했다",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재무성은 이후 내부 조사를 통해 재무성 직원의 개인 컴퓨터에 교섭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재무성은 이날 교섭 기록을 국회에 제출하고, 사가와 전 이재국장의 국회 답변과 달리 문서가 대거 발견된 데 대해 사죄했다. 

 이에 더해 재무성은 작년 2월 스캔들이 터진 이후 이재국 일부 직원이 보관해온 교섭기록을 폐기하도록 누군가 지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도 밝혔다.

 이에 앞서 가케학원 스캔들 관련 문서도 터졌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오랜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에히메(愛媛)현에 수의학부를 신설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에히메현은 지난 21일 아베 총리와 가케학원 이사장이 3년 전 만나 수의학부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에히메현이 2015년 3월 기록한 이 문서에는 가케 학원 이사장과 아베 총리가 그 해 2월 면담하고, 이 자리에서 수의대 신설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면담에서 가케 이사장이 수의학부 신설 구상을 설명하자, 아베 총리가 "좋다"라고 답한 것으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록은 그간 아베 총리가 2017년 1월에 수의학부 신설 계획을 처음 알았다고 국회에서 답변해온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문서 내용을 부정했으며, 가케학원도 2015년 2월에 아베 총리와 이사장이 만난 적이 없다며 발뺌했지만, 아베 총리의 일련의 사학스캔들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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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학스캔들 '확산일로'…폐기해 없다던 문서 대거 발견

기사등록 2018/05/23 13:39: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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