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모비스 분할 상장 가능성은?

기사등록 2018/05/23 15:07:53

금투업계, 모비스 우선분할상장 무게

상장시 합병비율 문제제기 해소될 듯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8.05.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현대모비스 선(先) 분할·상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재추진되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 역시 현대모비스-글로비스를 중심으로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현대캐피탈·현대카드·HMC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그룹에서 분리해야 해 '할부 금융' 경쟁력을 잃게 되고, 미래모빌리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 인수·합병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1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간의 분할합병 계약 해제 사실을 알리며 "이사회를 열어 현재 체결돼 있는 분할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분할합병 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 역시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모비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배회사(존속법인)와 모듈 및 AS부품회사(신설법인)으로 쪼개진 후 변경 재상장을 할 것으로 관측했다.

모비스 신설법인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기존안 실패의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설법인을 일단 상장, 시장으로부터 가치평가를 받은 후 합병비율의 공정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미래에셋대우의 관측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모비스 신설법인 상장 후 대주주가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 30%와 모비스 분할신설법인 지분 7%를 기아차가 보유한 존속 모비스 지분(16.9%)과 지분거래를 통해 교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 정대로 연구원은 "이미 제시된 분할합병 계획안에 입각해 회사별 중장기 경영목표와 비전, 주주환원 정책을 시장과 상당부분 공유했기 때문에 큰 틀에서 기존 계획을 대부분 유지하는 가운데 재추진을 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처한 여러 제약요건들을 고려해 볼 때 분할합병 비율 조정 후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조속히 지배구조를 개선하기를 희망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지배구조개편안을 짜는데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고 주주친서에도 분할합병 방안을 보완 개선하기 위해 합병계약안을 해제하고 재추진한다고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2008~2009년 현대모비스의 현대오토넷 흡수합병 경우에서도 공개매수가 금액 범위 초과로 무산된 후 수개월 뒤 공개매수 금액과 합병비율 조정을 통해 재추진해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지배구조개편안이 빠른 시일 안에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차례 실패를 겪은 현대차그룹가 시간을 두고 시장의 목소리를 들은 후 안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 등 반대세력이 지배구조 전환 등 노골적 요구를 하고 있는데, 이 요구를 다 들어주기는 쉽지 않다"며 "48%에 이르는 외국인 주주들을 충분히 설득하고,국민연금 등 2대 주주의 입장을 파악한 후 결정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지배구조개편안을 급박하게 진행할 이유가 없다"며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등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다른 카드를 내놓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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