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장 폐기 취재는 어떻게?…'코리아 풀' 방식

기사등록 2018/05/23 17:15:00

北취재 제한…일부매체만 참여해 전체 공유

생중계, 실시간 속보제공 등은 어려울 전망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출발하고 있다. 2018.05.23. photo@newsis.com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출발하고 있다. 2018.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23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남측 취재진이 초청되면서 취재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남측 취재진은 이날 낮 12시30분께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5호기(VCN-235)를 타고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날 원산에 도착해 북측으로부터 필요한 설명을 들은 뒤, 숙소인 갈마호텔에 짐을 풀고 원산 프레스센터에서 취재 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남측 취재진은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했다. 통신사는 독자적인 취재조직을 가지고 수집한 뉴스를 신문사나 방송사에 제공하는 언론기관을 말한다. AP나 로이터, UPI, AFP 등 익히 알려진 외신들도 모두 뉴스 통신사다.

 이번 남측 취재진은 통신사에서 2명의 취재기자와 2명의 사진기자, 방송사에서는 2명의 취재기자와 2명의 카메라기자를 파견한다.

 취재는 '코리아 풀'(Korea Pool)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리아 풀은 미리 정해진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카메라기자가 '외교부 공동취재단' 자격으로 남측을 대표해 방북, 현장의 취재내용을 남측 기자단에 '풀'(공유)하는 방식이다.

 취재단은 핵실험장 폐기뿐만 아니라, 성남공항 비행기 탑승부터 갈마호텔 숙소 풍경, 프레스센터 분위기, 풍계리행 특별열차 탑승, 북한의 인물과 풍경 스케치까지 다양한 취재메모와 사진, 영상 등을 남측 기자들에게 공유한다.

 이처럼 '풀 취재'가 이뤄지는 이유는 북한 취재를 원하는 매체 수에 비해 취재 참여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공간상 제약과 보안 등의 이유로 풀 취재단이 운영된 바 있다.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탑승할 정부 수송기가 23일 서울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2018.05.23. photo@newsis.com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탑승할 정부 수송기가 23일 서울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2018.05.23. [email protected]

 그동안 북한 풀 취재는 기자단 차원에서 일부 매체가 방북해 관련 사안을 취재하고 그 내용을 서울에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터넷이 제공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제공되는 유선전화와 팩스로 내용을 보내기도 했다.

 과거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경우 영상과 사진을 '외교행낭'에 담아 남측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적도 있다.

 이번에는 북측이 제공한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넷을 제공하며, 취재단은 인터넷을 이용해 곧바로 남측으로 취재내용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방북한 외신기자들에 따르면 미디어센터 내 인터넷 연결 등이 양호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24~25일 예상되는 핵실험장 폐기식을 생중계로 보거나 관련 사항을 실시간으로 타전할 수 있을지는 현재까지 미지수다.

 풀 취재단이 현장에서 취재 내용을 곧바로 보내기 어려울 경우, 원산 프레스센터로 이동해 그곳에서 자료와 기사, 사진, 영상 등을 남측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이 이용할 특별열차가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가는 데만 12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경우 실제 행사 후 반나절 이상 시간이 지나야 기사가 작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폐기식에 외신은 미국 AP, CNN, CBS, 영국 스카이 뉴스, APTN, 러시아 타스 통신, 러시아 투데이, 중국 신화통신, CCTV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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