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덴버 교민사회, 현지언론 '우버 기사 감싸기'에 분노

기사등록 2018/06/07 12:46:12

     
【덴버(미 콜로라도주)=뉴시스】 김태겸 김경수 기자 = 미국 덴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우버기사의 한인 교민 총격 살해 사건이 현지언론의 피의자 감싸기 편파 보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현지언론 폭스(Fox)31,메일온라인(Mail Online) 등은 피의자인 마이클 행콕의 친구와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행콕이 건실한 청년으로 평가받아왔다고 보도했다. 친구 엘리사 페이건은 "행콕에게서 부정적인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학교 친구인 카트리나 마티네스도 "빚이 있어 금전적으로 힘들어했지만 밝은 친구였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특히 메일 온라인은 행콕의 어머니인 스테파니 행콕의 인터뷰를 인용해 “아들은 2년 전에 용돈을 벌겸 일을 시작했고 또 10대들을 위해 카운슬러를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 마이클 역시  "내 아들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좋은 아빠다"라며 “아들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새벽, 40대 한인 교민 김모씨는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우버를 불러 집으로 향하던 중 운전자인 행콕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행콕은 911 신고와 경찰에 승객인 한인이 자신을 폭행하려해 어쩔 수 없이 총으로 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한편, 변호사 입회하에 진술하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민들은 이번 사건 자체 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들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피해자인 김씨에 대한 보도는 없고, 피의자인 우버기사 행콕의 주변 가족과 지인 등의 인터뷰를 통해 피의자를 옹호하는 보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한인단체 관계자 A씨는 "우리(한인들)는 인터뷰나 방송을 통해 이번 사건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유는 유가족들이 겪을 충격 때문이다. 아직 한국에 있는 노부모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언론들은 고인인 김씨의 얼굴을 유가족의 동의 없이 유포하는가 하면, 사건 상황이 제대로 파악도 안됐는데 오히려 피의자를 옹호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피해자 김씨의 한 지인 C씨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김씨는 매우 온순하고 착한 사람이다"며 "(당일날)술을 마시고 우버택시를 불렀고 15분이면 갈 수 있는 집으로 출발했는데, 어떻게 1시간 반이나 지난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나. 수사기관이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경찰의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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