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폰' 출시 가시화...투명폴리이미드(CPI)필름 시장 '후끈'

기사등록 2018/06/21 05:55:00

폴더블 OLED에선 커버윈도우·TF기판·베이스 필름 모두 폴리이미드(PI)

PI 필름 시장은 SKC코오롱PI, 카네카, 듀폰, 도레이, 타이마이드 등 5개사가 70% 과점

'접히는 유리' 투명폴리이미드(CPI),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 개발...하반기 양산

SKC도 내년 10월 상업화 시작 위해 본격 투자

SKC가 개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소재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 사진=SKC
SKC가 개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소재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 사진=SKC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폴더블폰 출시가 이르면 연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밸류체인 업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억대가 넘는 글로벌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플렉서블(flexible) OLED 비중 침투율이 아직 8%애 불과한데 폴더블 폰의 본격 출시와 그에 대한 기대감에 플렉서블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무엇보다 폴리이미드(PI·clear polyimide)필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업계에선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접히는 유리'로 불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clear polyimide)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접었다 펼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기존 유리인 스마트폰 커버윈도우를 대체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스마트폰에 쓰이는 리지드(rigid) OLED와 커브드(curved) OLED의 커버윈도우는 유리다. 리지드 OLED는 TFT기판도 유리이며, 커브드 OLED는 TFT기판은 폴리이미드(PI)에 베이스 필름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였다.

PI 필름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지만 폴더블 폰에선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폴더블 OLED의 경우, 접었다 펴야 하는 특성상 커버윈도우부터 CPI이며, TFT기판, 베이스 필름 모두 PI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PI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하는 1위 기업 SKC코오롱PI은 PI필름의 수요처 확장성에 대비해 선제적 증설에 나섰으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KC코오롱PI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PI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사의 PI사업부를 분할, 합병해 만든 합작회사로 지난 2008년 6월 설립됐다.

일반 PI에선 협력관계를 구축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에서는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KC는 당초 SKC코오롱PI의 일부 시설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투명PI필름을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SKC만의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OLED 모듈구조변화.
OLED 모듈구조변화.
CPI는 우리나라의 코오롱인터스트리가 듀퐁, 가네카 등 글로벌 폴리이미드(PI) 제조사들을 제치고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PI는 우수한 성질을 지녔지만 노란색을 띄기에 디스플레이에 활용하지 못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CPI 관련 특허가 가장 많고, 지난 2016년 투자를 시작한 경북구미 생산공장에서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SKC는 지난 19일 진천공장에서 'SKC 투명PI 양산 및 가공 착공식'을 열며 CPI 투자를 본격화했다. SKC는 지난해 12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총 850억원을 투명PI필름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장비를 발주하는 등 사업화를 준비해왔다. SKC는 내년 상반기에 신규설비를 도입하고 같은 해 10월 이후 상업화를 시작한다. 자회사 SKC 하이테크앤마케팅도 투명PI필름 가공설비를 도입하는 등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PI 필름 시장은 SKC코오롱PI, 카네카, 듀폰, 도레이, 타이마이드 등 5개사가 전체의 70%를 과점하는 구조"라면서 "하지만 CPI 필름 생산 기술이 있는 업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일본 스미토모화학에 불과하다. CPI의 수요 증가에 따른 이들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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