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도 진땀 뺀 이란 질식수비, 최강 골잡이 호날두 묶을까

기사등록 2018/06/21 06:08:28

완성도 높은 수비축구 돋보여…포르투갈과 16강 진출 다툼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이란이 비록 패하긴 했지만 완성도 높은 수비 축구로 '무적함대' 스페인의 창끝을 무디게 만드는 등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이란은 세계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단 한 골만 내주며 선전했다.

 지난 모로코와 1차전에서 90분 내내 강력한 수비를 펼친 끝에 극적인 승리를 따냈던 이란은 스페인을 상대로도 똑같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사르다르 아즈문까지 수비 진영 아크 부근까지 내려와서 스페인 공격진을 상대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2중, 3중의 수비벽을 만들어 스페인의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에 맞섰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실바라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한 스페인의 미드필드진과 중원에서 맞붙기보다 골 에어리어 안쪽으로 들어오는 패스를 철저히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전반에는 이 같은 전술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스페인은 71%의 볼 점유율과 함께 400회(378회) 가까운 패스로 이란의 수비벽을 뚫어보려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란은 후반 들어 수비 일변도의 작전에 변화를 주며 수비 라인을 조금씩 올렸다. 결과적으로 이 과정에서 수비에 틈이 생기면서 스페인에게 골을 허용했다.

 0-0의 균형이 깨진 뒤 이란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처럼 전술적 변화를 줬다. 동점골을 뽑기 위해 공격적으로 스페인에 맞불을 놨다.


 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 경합 이후 사이드 에자톨라히의 슈팅으로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란 선수들은 동점골의 기쁨을 나눴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은 무효가 됐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진 상황에서 측면 돌파 후 메흐디 타레미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지만 공격 전개부터 슈팅까지 과정은 그림 같았다.

 실점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이란은 완성도 높은 경기력으로 모로코전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란은 1승 1패가 되며 B조 3위로 처졌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포르투갈과 3차전 승부에 따라 월드컵 사상 첫 토너먼트행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모로코와 스페인을 상대로 위용을 떨친 이란의 질식수비가 세계 최강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상대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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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도 진땀 뺀 이란 질식수비, 최강 골잡이 호날두 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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