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美재무 "철강 과잉 해결 위해 모든 나라들이 미국 편 돼야"

기사등록 2018/06/21 08:22:17

투미 상원의원 "트럼프 철강 관세, 국가안보와 무관...경제 민족주의"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이 불공정 무역관행을 종료할 때까지 추가관세 부과 등 제재조치를 계속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국가들이 미국 편이 돼 중국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등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불공정 무역에 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국가에 압력을 가한다는 것이 기본전략"이라고 말했다. 수입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초기 (논의)단계에 있으며, 향후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상원의원들과 로스 장관 간에 트럼프 정부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설전이 오갔다.

오린 해치(공화·유타)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은 로스 장관을 향해 "당신이 미국 가정에 세금을 부과하고 일자리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며 국내외 시장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로스 장관은 "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되살리려는 것"이라면서 "수입을 계속하게 되면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해치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로스 장관, 자동차는 수프 깡통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로스 장관이 지난 3월 캠벨 수프 깡통을 들고 나와,  1.99달러짜리 캔 하나당 아주 적은 철강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입관세로 철강 가격이 올라도 소액에 불과해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던 것을 비꼰 것이다.
 
패트릭 투미(공화·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로스 장관에게  "(관세 부과 근거로)국가안보를 들먹이지 말라. 왜냐면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제적 민족주의(economic nationalism)이다”라고 힐란했다. 존 슌(공화·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은 "(관세 보복이) 상당히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마이클 베넷(민주·콜로라도) 상원의원이 "캐나다 철강산업이 미국 안보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다그쳐 묻자, 로스 장관은 "달러 가치 차원에서 미국이 캐나다와의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게 맞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방침은 중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을 다른 나라들을 통해 미국으로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선, 다른 나라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캐나다의 철강 및 알루미늄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중국 압박에 동참시키기 위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로스 장관은 "글로벌 철강 과잉생산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국가들이 우리와 함께 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이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는 하지만, 중국에 장벽을 쌓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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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美재무 "철강 과잉 해결 위해 모든 나라들이 미국 편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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