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팍팍한데 맞벌이는 줄어…고용부진·인구변화 영향

기사등록 2018/06/21 12:00:00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작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 전년比 1.6% 감소

미취학 자녀있는 맞벌이 41.6% 불과…제주 맞벌이 61.7%, 울산 36.8%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맞벌이 가구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인구구조 변화까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부가항목)-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유배우 가구(1222만4000 가구) 중 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자인 맞벌이 가구(545만6000 가구)의 비율은 44.6%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맞벌이 가구 규모가 감소했다. 2016년 10월 기준으로는 554만5000 가구였는데, 지난해에는 1.6%(9만 가구) 줄었다.

맞벌이 가구의 비율도 작아졌다.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2015년 44.1%에서 2016년 45.5%로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0,9%포인트 하락했다.

맞벌이 가구 비율이 떨어진 것은 유배우 가구 증가세를 맞벌이 가구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분모는 늘었지만, 고용 부진으로 분자는 줄었다는 것이 통계당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배우 가구가 늘었지만,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은 30~40대 가구는 감소하고 50~60대 가구가 늘었다. 혼인도 줄고, 인구도 줄면서 30~40대 가구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고령화로 인해 50~60대 가구는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자는 줄었는데,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보면 시군구지표에서 고용률이 떨어지는 모습이 있었다. 조선업과 중공업 등의 불황에 영향이 있었다"며 "산업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주가)음식숙박업인 경우가 줄었는데,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다보니 숙박 업체 (고용에)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구주 기준 산업별 맞벌이 통계를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업점 맞벌이 가구가 101만3000 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만3000 가구 감소했다. 또한, 농림어업 가구는 60만2000 가구로 6만7000 가구 줄었는데, 이는 고령화의 영향이다.

'주말부부'로 대표되는 비동거 맞벌이 가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64만9000 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2%(2만1000 가구) 줄었다. 유배우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에서 5.3%로 하락했다.

한편, 유자녀 가구의 경우 자녀가 어릴 수록 여성의 맞벌이 참여 비중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실태가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미취학 자녀 및 초·중·고등학교 이상 재학자녀가 있는 25~49세 유배우 가구는 461만7000 가구로, 이 중 맞벌이 비중은 49.4%로 나타났다.

자녀의 교육정도별로 여성의 맞벌이 참여 비중을 보면,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41.6%에 그쳤다. 평균인 49.4%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자녀가 초등학생인 경우는 51.2%, 중학생인 경우는 57.3%의 비율로 여성이 맞벌이에 참여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이상은 59.6%에 달했다.

지역별 맞벌이 가구 비중을 보면, 제주가 61.7%로 가장 높았다. 반면 울산과 부산은 각각 36.8%, 36.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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