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관광단지 또 제동…사업계획서 '부적격' 결정

기사등록 2018/06/21 11:07:28

사업수행능력 기대 이하, 총점 기준치 미달

광주시, 재공고-변경공고 등 다각적 논의중

임기 내 무산, 4번째 시장에서 마무리되나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감도. (사진=뉴시스DB)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감도.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국내 업체 한 곳이 사업계획서를 단독 제출했으나 평가 결과 부적격 판정이 나오면서 사업 자체가 다시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시가 재공고에 나설 지 고민 중인 가운데 민선6기 임기 내 사업자 선정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 유일하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국제자산신탁㈜을 대상으로 적격 심사를 벌인 결과, 1000점 만점에 최저 기준치(커트라인)인 850점을 넘기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적격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 11일 어등산 관광단지 평가심의위원회 심사결과 국제자산신탁은 개발계획(230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경험(실적)과 재정(자금동원 능력), 사회공헌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최종 부적격 처리됐다.

 이에 따라 시는 곧바로 재공고에 나설 지, 변경공고를 실시할 지, 제3의 방안이 있는지 속도감 있게 대안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중견건설사 2곳과 부동산 개발업체가 나섰으나 건설사들은 사업계획서 제출 단계에서 발을 뺐고, 개발업체는 부적격 처리되는 등 현재 방식이 어느 정도 한계를 드러낸 만큼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절차상 재공고에 나서더라도 관련 절차를 감안하면 임기를 불과 10일 앞둔 민선 6기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선7기 이용섭 시장 취임 후 정책 방향 등이 새롭게 논의되고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럴 경우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메인사업자를 선정하는데만 박광태, 강운태 전 시장, 윤장현 현 시장에 이어 이용섭 시장(당선인)까지 4대에 걸쳐 업무가 진행되는 오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중 어등산피해자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를 만나 "어등산개발은 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데 중요한 사업"이라며 "중소상인 피해 문제,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시 재정부담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긍정적 효과는 최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7기 인수위원회 격인 광주혁신위원회도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깊이있게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등산 관광단지는 군(軍) 포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원(273만6000㎡)에 유원지,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5년부터 시작됐지만 민간사업자가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관련 사업을 포기하면서 10년 넘도록 사업부지는 빈 터로 남게 됐고, 사업은 장기표류돼 왔다. 27홀 규모의 골프장만 덩그러니 운영되고 있다.

 시는 장기 답보상태인 이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민관위원회를 열어 시민, 중소상인 단체와 합의안을 마련하고 상가시설 면적을 2만4170㎡ 이하로 제한하되, 숙박시설과 휴양문화시설 등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제안토록 한 뒤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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