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文대통령 '국내 투자·일자리' 당부에 어떻게 화답할까

기사등록 2018/07/11 14:16:05

최종수정 2018/07/27 11:12:27

삼성, 文정부 이후 투자·고용 확대 지속...文대통령 주문에 추가 계획 입안 고심

하반기 계열사별 채용 규모 결정·평택 반도체 2공장 관련 투자 등에 반영될 듯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내 투자·일자리 창출을 직접 요구받은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삼성공장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이 부회장에게 당부했다.

이 부회장도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조만간 대규모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발표하며서 문 대통령의 당부에 화답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삼성 측의 밑그림은 수립돼 있고 발표에 앞서 최종 조율을 거치고 있는 단계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미 삼성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투자와 고용을 큰 폭으로 늘리며 정부의 정책에 적극 보조를 맞춰왔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25조5000억원에서 43조4000억원으로, 연구개발 투자는 14조8000억원에서 16조8000억원으로 늘렸다.

고용 측면에서도 지난해 7600여명을 더 뽑아 전체 국내 임직원 수는 1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도 기준 10만1951명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 늘어나며 고용확대는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당부를 받은 삼성은 9월로 예정된 하반기 공채부터 계열사별로 기존 채용 계획보다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추가적인 신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입안하기는 만만찮은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전년의 두배 수준인 43조4000억원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신규 투자계획은 평택 반도체 2공장 관련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평택에 두번째 생산 단지 건설에 대한 투자안건을 의결하는 등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약 30조원을 들여 기존 평택 공장과 같은 규모의 쌍둥이 공장인 평택 반도체 2공장을 짓고, 이르면 2020년부터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37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규모로 조성한 평택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지난 2015년 5월 착공해 올해 2월 완공했다. 삼성전자의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평택 사업장에서 고용과 생산을 통해 창출한 경제적 가치는 1514억달려(약165조5000억원)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쉽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이 큰 부담을 안고 일자리와 투자확대를 늘린다면 정부도 재계와 진정성있는 소통을 하고, 규제완화 등의 기업의 기를 살려주는 정책적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재계 입장에선 가급적 정부의 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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