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5% 넘게 급락

기사등록 2018/07/12 08:09:35

WTI 5% 떨어져…2015년 9월 이후 최대 낙폭

브렌트유 6.9% 하락…2016년 2월 이후 최저치

美, 2000억 달러 대중 관세 예고에 무역전쟁 우려↑

"전면전 확대되면 세계 경제 성장세, 석유 수요 둔화"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제유가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에 5% 넘게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5.03%(3.73달러) 하락한 배럴당 70.3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배럴당 74 달러를 돌파했다가 이날 2015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70 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6.9%(5.46달러) 내린 배럴당 73.40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리비아·베네수엘라의 공급 차질 등에 대한 우려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2000억 달러(223조 4000억원) 규모의 추가 관세 조치를 선언하고, 중국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시장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세 위축과 석유 수요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이날 발표한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무역 확대는 2017년과 2018년 세계 경제 성장세를 가속화한 요인"이라며 "무역 갈등이 고조될 경우 투자, 자본 흐름,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 다음으로 세계 석유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전으로 주요 항만이 봉쇄됐던 리비아가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도 유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비아 국영 석유 회사(NOC)는 이날 무장 세력이 항만에서 물러나 석유 수출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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