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기무사, 박근혜 '눈물' 건의? 마치 연예기획사"

기사등록 2018/07/12 15:49:26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2018.07.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2일 "국군 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눈물 흘리라는 보고서를 올리고, 대통령이 그대로 하는 것을 보면 군이 아니라 마치 권력의 연예 기획사"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만행을 뿌리 뽑아야 5·16, 5·18, 12·12 친위 쿠데타로 이어지는 음모를 차단할 수 있고 군 스스로도 명예를 회복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기무사가 박 전 대통령 탄핵 부결 시 계엄령 등을 검토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무사가 이러한 문건을 작성한 것은 5·16, 5·18, 12·12로 이어지는 군 친위 쿠데타의 연장선이고 내란음모죄, 반역죄"라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떤 범위까지 문건을 작성했는지, 윗선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이 문건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위한 문건인지, 검토 문건인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여성비하 실언, 기무사 문건 내용 사전 파악여부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경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국방개혁의 적임자"라며 일축했다.

  박 의원은 "송 장관이 잇단 설화도 있고 세련되지 않은 군인 출신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과거 말 잘 하고 국회에서 답변만 잘 하고 개혁은 하나도 하지 않는 정치군인은 아닌 것 같다"며 "지금 아니면 국방개혁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외국행에 대한 의견을 묻자 "안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 AI 문제 등에 대해서는 준비된 정치인이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국민이 찾을 때까지 정치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수가 없고 정치판에서 안 보이면 국민이 찾게 돼 있는데, 제가 그렇게 설득했던 것처럼 대선 직후에 했었더라면 지금 국민이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한 달 뒤인 5월14일께 청와대에 보고한 '대국민 담화간 PI(대통령님 이미지) 제고방안 제언'이라는 문건을 통해 "과거 민심을 추스르고 국론을 결집시켰던 국내외 PI 제고사례를 참고해 대국민 담화시 감성적인 모습(을) 시현(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기무사는 과거 사례 중 하나로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연설을 하면서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사례로 언급했고 박 전 대통령은 닷새 뒤인 그해 5월19일 대국민 담화에서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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