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절도범(?) 잡고보니 '개'…안에 든 과자 냄새 맡고 물고 가

기사등록 2018/07/16 15:12:13

최종수정 2018/07/16 15:19:24

충북 음성서 2000만원 인출 체크카드 든 가방 사라져

길 잃은 배고픈 개가 가방 물고 가는 모습 CCTV 찍혀

【음성=뉴시스】임장규 기자 = 6월2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길 잃은 개가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씨의 전 재산이 든 가방(에코백)을 입에 문 채 달아나고 있다. 2018.07.16.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음성=뉴시스】임장규 기자 = 6월2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길 잃은 개가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씨의 전 재산이 든 가방(에코백)을 입에 문 채 달아나고 있다. 2018.07.16.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email protected]

【음성=뉴시스】임장규 기자 = 충북 음성에서 중국인 여성 농장 근로자의 전 재산이 든 가방이 분실됐으나 길 잃은 개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 발자국을 추적한 끝에 가방을 되찾은 경찰은 한바탕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6일 음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께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씨의 가방(에코백)이 분실됐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가방 안에는 A씨의 전 재산인 2000만원을 인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와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다.

 신고를 받은 대소파출소 경찰관 4명은 현장에 즉각 출동했다. 도난 액수가 크다는 얘기에 농장 주변 폐쇄회로(CC) TV부터 서둘러 확인했다.

【음성=뉴시스】임장규 기자 = 6월2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길 잃은 개가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씨의 전 재산이 든 가방(에코백)을 입에 문 채 달아나고 있다. 경찰은 개 발자국을 1㎞가량 쫓아가 공사장 한켠에 놓여진 가방을 되찾았다. 2018.07.16.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음성=뉴시스】임장규 기자 = 6월2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길 잃은 개가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씨의 전 재산이 든 가방(에코백)을 입에 문 채 달아나고 있다. 경찰은 개 발자국을 1㎞가량 쫓아가 공사장 한켠에 놓여진 가방을 되찾았다. 2018.07.16.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email protected]

 다행히 화면 속에는 절도범(?)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다름 아닌 '개'였다.

 화면 속의 길 잃은 하얀 개는 농장에 있던 가방을 물고 총총걸음으로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농장 주변의 개 발자국을 확인한 경찰은 1㎞가량을 추적한 끝에 공사장 한켠에 놓여진 가방을 되찾았다.

 '범행 동기'도 곧바로 밝혀졌다. 가방 안에 '마카롱 과자(프랑스 쿠키)'가 들어 있던 것. 알고 보니 개는 돈을 훔친 게 아니라 과자를 가져간 셈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길 잃은 배고픈 개가 과자 냄새를 맡고 가방을 물고 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충북 경찰은 어떠한 사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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