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신일그룹 서류 '미비'…"돈스코이호 발굴 의지 있나"

기사등록 2018/07/20 15:53:53

최종수정 2018/07/20 17:32:05

신일그룹, 발굴 필요한 서류 대부분 제출 안 해

해수부 "서류 미비, 접수 안돼… 보완 요구했다"

【대구=뉴시스】 강병서 기자 = 돈스코이호. 2018.07.17 자료사진.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강병서 기자 = 돈스코이호. 2018.07.17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정부가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는 신일그룹의 발굴 신청접수를 거부했다. 신일그룹이 인양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20일 오전 신일그룹이 발굴 승인 권한이 있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돈스코이호 발굴을 위한 매장물 발굴승인 신청을 했지만, 접수하지 않고 보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발굴승인 기관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신청서류를 검토한 결과, '국유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다수의 구비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보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유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매장물 위치 도면 ▲작업계획서 ▲인양 소요 경비에 대한 이행보증보험증권 또는 재정보증서 ▲발굴보증금(매장물 추정액의 10%) 등을 제출해야 된다. 하지만 신일그룹은 관련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7일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는 울릉도 저동 해상 1.3km, 수심 434m 지점에서 함미에 'DONSKOII'라는 함명을 선명히 드러내며 발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i)는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고, 일본군의 공격을 받고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이 배에는 금화와 금괴 5000상자 등 150조원 규모의 보물이 실려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돈스코이호에 실제 금이 실렸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고, 소문만 무성하다. 

 보물선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그간 탐사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앞서 지난 1980년대 도진실업이 배와 보물은 인양하기 위해 일본에서 잠수정을 도입했지만, 실패했다. 또 2003년 5월 동아건설도 울릉도 저동 앞바다 약 2㎞ 지점의 수심 400여m에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동아건설 주가는 당시 360원에서 17일 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3265원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회사가 부도가 나고, 인양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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