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법원 '제트기 승려'에 114년 징역형 선고

기사등록 2018/08/10 10: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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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에게 받은 기부금으로 자가용 비행기 굴리며 호화생활
114년은 상징적 의미...현행법 최대 형량은 20년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태국 제트기 승려 위라폰 쑥폰(왼쪽에서 두번째) 모습.(사진출처: CNN) 2018.08.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태국 법원은 9일 신도들에게 받은 기부금으로 자가용 비행기를 굴리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영위해온 태국의 한 파계승, 일명 '제트기 승려'에게 11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 CNN방송 및 현지 매체 '더 네이션' 보도에 따르며, 방콕 형사법원은 이날 위라폰 쑥폰(38) 전직 승려에 대한 사기죄, 돈세탁, 컴퓨터 범죄 혐의 등에 유죄를 인정해 총 11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위라폰은 2013년 자가용 비행기에서 돈다발을 들고 있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제트기 승려'라고 불리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신도들은 위라폰이 옥과 금으로 된 절을 건축하겠다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아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이외에도 돈세탁, 컴퓨터 범죄, 미성년자 성폭행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방콕 법원은 이날 위라폰이 신도들의 믿음을 이용해 기부금을 받아 챙겨 고가의 승용차 10대를 구입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영위했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사기죄 혐의 29건에 대해 각각 3년씩 총 87년 징역형을 선고하고, 피해자 29명에 대한 손해배상도 명령했다.

 돈세탁 혐의 12건에 대해서는 24년형, 컴퓨터 범죄 1건에 대해서는 3년형을 선고해 총 114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이외에도 2000년~2001년 15세 미만의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판결은 오는 10월에 내려질 예정이다.

 태국법이 허용하는 최대 징역 기간은 20년으로, 위라폰은 114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20년 후에 석방될 전망이다. 

 위라폰 변호인단은 이번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라폰은 미국에서 생활하던 중 작년 7월 태국 경찰청 특별조사국(DSI)의 요청으로 미국에서 추방돼 태국으로 돌아온 후 승려직을 박탈 당하고, 현재 복역 중이다.

 DSI는 그가 최소 83대의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으며, 토지와 주택 여러채 콘도 등의 재산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십여년에 걸쳐 신도들의 기부금을 받아 챙겨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