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2분기 실적 '飛上'…영업익 2조 훌쩍

기사등록 2018/08/10 14:22:13

정유4사, 모두 전년대비 실적↑…영업익 합계 2조1524억원

계절적 수요 증가·정제마진 개선으로 3분기 실적도 호황 전망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빅4의 올 2분기 실적이 비상(飛上)했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들 정유 4사의 올 2분기(4~6월) 연결기준 영엽이익은 총 2조1524억원으로 2조원을 훌쩍 넘겼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매출 4조 5813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매출 6조31억원·영업이익 4026억원,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 4532억·영업이익 3136억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정유 4사 모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지난 1분기(1~3월) 실적을 딛고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국제 유가 상승 덕분에 재고이익 효과를 본 게 주효했다. 통상 정유업계는 2~3개월 전 원유를 수입해온다. 재고평가이익이란 원유를 구입한 시점 대비 판매 시점 유가가 올랐을 경우 누리는 수익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1분기 정기보수를 진행해 기회손실비용이 컸던 회사들은 2분기 판매량이 확대돼 실적이 늘어나는 효과도 누렸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 효과도 컸다. 최근 정유사들은 비(非)정유 부문에 대한 확대를 전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제유가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는 정유 분야가 아닌 석유·화학 분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2분기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던 정제마진은 최근 들어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정제마진이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을 의미한다. 정제마진이 높아야 정유사의 수익이 높다.

 올해 초 배럴당 7.8달러까지 올랐던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6월 넷째주에는 4.1달러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정제마진이 6달러대를 회복하면서 7월 넷째주에는 6.7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돼 정유 4사 모두 정제마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절적 수요 증가와 미국 업체들의 정기보수로 인해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것 역시 호재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정제마진 개선이 예상된다"며 "역내 제한적인 증설로 견조한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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