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단독]한국공항공사 사장 유력했던 서훈택 전 국토부 실장 '낙마'

기사등록 2018/08/10 15:56:28

전임 사장 사퇴할 때부터 국토부 출신 사장 내정 소문

공사 임원추천위, 사장 후보 5명 추려 기재부에 통보

노조, 부사장 이어 사장까지 국토부 출신에 강력 반대

조현민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재직 문제 책임도 발목

국토부 관계자 "검증 통과 안 돼 떨어진 것으로 안다"

정부 관계자들 "나머지 후보자들 보다는 '재공모' 방향"

공사 "해결해야 할 현안 산적, 사장 공석 장기화 우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항공산업 생태계 혁신과 과제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 개회식이 열린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8.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항공산업 생태계 혁신과 과제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 개회식이 열린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8.30. [email protected]
【인천·세종=뉴시스】홍찬선 최희정 기자 =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유력했던 서훈택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정부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서 전 실장의 낙마로 4개월간 이어졌던 공사 사장직의 공석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재공모 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선 3월 임기 1년을 앞두고 성일환 전 공사 사장이 돌연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공사 안팎에서는 국토교통부 출신이 사장으로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성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4월에 사장 공모를 실시했고, 응시자 10명 중 5명을 추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통보해 후보 검증을 진행해 왔다. 5명의 후보 중 국토부 출신인 서 전 실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정부의 후보 검증이 장기간 진행되다 결국 낙점을 받지 못했다. 서 전 실장의 탈락 배경에 대해서는 공사 노조가 부사장에 이어 사장까지 국토부 인사가 내려오는 데 대해 강력 반발한 점이 꼽힌다. 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토부 항공정책관과 항공정책실장을 역임하면서 미국 국적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2010~2016)한 행위에 대해 일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서훈택 전 실장이) 추진되다가 검증을 통과 못 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재공모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국토부 내에서도 서 전 실장의 사장 선임을 추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후보자보다는 재공모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한국공항공사 노조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국토부 출신 서훈택 전 항공정책실장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6.2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한국공항공사 노조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국토부 출신 서훈택 전 항공정책실장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6.26. [email protected]
재공모가 결정되면 공사는 임사추천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사장 공개모집에 들어간다. 사장직 응모가 끝나면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5명의 후보자로 압축하고 이를 기재부에 통보하게 된다. 기재부는 후보들의 인사검증을 실시해 2명을 후보자로 추리게 되고, 공사 주주총회와 대통령 임명절차를 거친 최종 1인이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사장직 공석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공사 관계자는 "국내 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제주, 김해, 흑산도 신공항 건설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하루 빨리 사장이 선임돼 정부와 순차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공백이 너무 길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