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경고에 삼성電·SK하이닉스 '급락'…증권가는 "반도체 이상 無"

기사등록 2018/08/10 16:12:27

삼성전자, 전날보다 3.20% 하락한 4만5400원…SK하이닉스도 3.72%↓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업황 부정적 평가가 영향…"반도체 업황 과열"

국내 전문가 "반도체 패러다임 변화하는 과도기적 상태…이상 無"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의 경우 평가 엇갈려…"출시만으로 긍정적 vs. 과도기적 제품"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출입문 앞 모습. 2018.07.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출입문 앞 모습. 2018.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 과열을 지적하면서 IT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 이상 급락했다. 다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일시적인 과도기일 뿐 여전히 투자 매력도는 높다며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4만6900원) 대비 1500원(3.20%) 하락한 4만5400원에 거래는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만7000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지만, 이날 3% 이상 급락하며 다시 4만5000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2900원(3.72%) 하락한 7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장중 9만7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23%가량 떨어졌다.

이날 반도체 업종 주가가 부진한 것은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기업 투자전망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하향 조정했다.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반도체의 업황 사이클이 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요가 감소하면 심각한 재고 조정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에도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내렸다. 올해를 기점으로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DRAM)의 업황이 부정적인 만큼 목표치를 조정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2018.08.10.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2018.08.10.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반면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개인 중심(B2C)에서 기업 중심(B2B)으로 이동하는 과도기일 뿐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D램 산업의 중심축이 개인 소비자의 B2C(PC, Mobile) 시장에서 기업용 시장인 B2B(Server)로 이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도한 우려보다는 내년 연착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 업체들의 견조한 이익 가치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설명했다.

이규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 S9 신제품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소멸됐기 때문에 갤럭시 노트9의 출시만으로 국내 스마트폰 산업의 업황 개선을 소폭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진정한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과 판매 확대는 갤럭시 S10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 관련 부품업체 주가 모멘텀은 2분기를 저점으로 2019년 1분기까지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9이 예상만큼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능적으로는 대폭 개선됐을지 몰라도 소비자들이 체감상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가격이 얼마로 결정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새로 출시된 갤럭시 노트9의 경우 디자인 등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주변 기기에 대한 약간의 성능 개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제품이라는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갤럭시 S9의 부진을 돌려세울 게임체인저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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