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운영자 추정인 "경찰 수사 증거 없어…법적 대응"

기사등록 2018/08/10 20:59:43

"위법적 콘텐츠 발견할 때마다 삭제"…게시물 방치 부정

"혐의 벗고 경찰·판사 처벌 및 좌천 시키는 것이 목표"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워마드'에 게시된 '성체 훼손' 사진. (사진=워마드 캡처) 2018. 07.11.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워마드'에 게시된 '성체 훼손' 사진. (사진=워마드 캡처) 2018. 07.11.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인터넷커뮤니티 '워마드'에 본인을 관리자라고 밝히면서 경찰 수사에 대응하겠다는 게시물이 올랐다. 워마드 운영자에게는 아동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10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관리자' 아이디가 전날 작성한 "경찰이 씌운 근거 없는 혐의에 대해 반박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돼 있다.

 관리자는 "경찰의 근거 없는 편파 수사로 인해 사실상 한국에 들어갈 자유를 박탈당한 상황이다"라며 "증거도 없이 집요하게 괴롭히는 경찰에 의해 여러 가능성과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편파수사에 몸을 사리고 대응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경찰이 바라던 바대로 되는 일이 아닐까 한다"라며 "부당하게 박탈당할 권리를 되찾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 싸워나가려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게시물을 통해 본인의 혐의를 부정하면서 "한국 경찰이 범죄 사실에 대한 충분한 증거도 확보하지 않고 압박 수사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워마드 운영자로서 위법적인 콘텐츠를 발견할 때마다 성실하게 삭제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자비로 서버 비용을 내고 개인 시간을 쪼개서 사이트를 운영해 대응이 다소 느릴 수는 있어도 게시물 필터링을 해왔다"라면서 일부 위법적 게시물을 고의적으로 방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운영자가 홍본좌가 보낸 메일을 확인했다는 사실만으로 기록을 삭제했다는 혐의로 비약했다"라며 "경찰이 홍본좌의 메일 내역을 확인했다면 운영자가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것도 확인했을 것이다. 삭제하겠다고 답변한 적도 없는데 기록 삭제에 협조했다는 혐의를 어떻게 씌울 수 있나"라고 결백을 호소했다.

 아울러 "변호사를 선임해 가능한 모든 대응을 해나가려 한다. 혐의를 벗는 것이 1차 목표고, 경찰 담당자들과 체포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공권력 남용 혐의로 처벌하고 좌천시키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이 사이트에 지난해 2월 게시된 남자목욕탕 아동 나체 사진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운영자에 대해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무차별적으로 합성해 게시한 워마드 이용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워마드는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커뮤니티로 최근 누드사진, 천주교 성체 훼손, 낙태된 태아 사진, 살해 예고글 등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가 숨졌을 당시 노 의원의 죽음을 조롱하는 글까지 올라오면서 도덕성을 지탄하는 목소리도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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