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류현진 105일만의 복귀전 완벽투, 불펜방화로 승리는 무산

기사등록 2018/08/16 15:49:45

6이닝 6K 무실점 쾌투…평균자책점 1.77

다저스는 연장 끝에 4-3으로 신승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31)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나와 1회초 역투하고 있다. 2018.08.16.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31)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나와 1회초 역투하고 있다. 2018.08.16.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부상 복귀전에서 건재를 한껏 과시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초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6회말 타선이 선취점을 뽑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7회말 2점을 추가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불펜진이 8회초 앤드루 매커첸에 동점 3점포를 얻어맞는 등 흔들려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4월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116일 만에 승리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의 완벽한 복귀전은 선발투수로서 입지를 다지기에 충분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혀 3개월 넘게 전력에서 이탈한 류현진은 105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부상 전까지 빅리그에서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류현진은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왼쪽 허벅지 내전근 파열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당초 7월 중 복귀를 목표로 삼았으나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졌다.

 3일 싱글A에서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8일 트리플A에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등 두 차례 재활 등판을 거친 류현진은 105일 만에 복귀전에서 쾌투, 건재를 웅변했다.

 이날 8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0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다. 삼진 6개를 솎아낸 반면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12에서 1.77까지 끌어내렸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31)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나와 투구 전 공을 감싸쥐고 있다. 2018.08.16.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31)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나와 투구 전 공을 감싸쥐고 있다. 2018.08.16.
1회초 매커첸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류현진은 브랜던 벨트에 4구째 시속 92.6마일(약 149㎞)짜리 직구를 공략당해 왼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허용했다. 장타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중심타선을 상대한 류현진은 에번 롱고리아를 우익수 뜬공,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2회초 고르키스 에르난데스를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브랜던 크러포드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헌터 펜스에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헀다.

 류현진은 3회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앨런 핸슨과 투수 데릭 홀랜드를 연이어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매커첸을 상대로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시속 91.2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 벨트와 롱고리아를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후속타자 버스터 포지를 상대로 3B1S의 불리한 불카운트에 놓인 류현진은 컷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 선두타자 에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12명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인 류현진은 이후 다소 흔들렸다. 브랜던 크로포드에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헌터 펜스에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어 핸슨을 상대한 류현진은 볼카운트 1B2S를 만든 후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꽉찬 컷 패스트볼을 던져 스탠딩 삼진을 솎아냈다. 속구를 앞세워 홀랜드를 삼진으로 요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매커첸에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유격수 매니 마차도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류현진은 벨트에 커브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한 후 롱고리아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 선수들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나온 브라이언 도저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3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 선수들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나온 브라이언 도저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3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다저스 타선이 5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0-0으로 팽팽히 맞서 류현진의 승리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6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와 야스마니 그랜덜의 진루타로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 타순에 페더슨을 대타로 내세웠다. 페더슨은 희생플라이를 쳐 다저스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다저스는 7회말 무사 1루에서 매니 마차도의 좌전 적시 2루타와 맷 켐프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3-0으로 앞섰고, 류현진도 무난히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그러나 8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케일럽 퍼거슨이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매커첸에 동점 3점포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승리도 함께 날아갔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채 연장에 돌입한 다저스는 12회말 그랜덜의 2루타와 맥스 먼시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에서 브라이언 도저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긋지긋한 5연패의 사슬을 끊은 다저스는 65승째(57패)를 수확했다.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6승 55패)와는 1.5경기 차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류현진은 2사 1, 2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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