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의놀이터, 일반놀이터보다 높은점수 받아

기사등록 2018/08/17 06:00:00

마포구 월드컵공원 창의놀이터
마포구 월드컵공원 창의놀이터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조성한 창의어린이놀이터가 일반 놀이터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시민의숲 창의놀이터
서초구 시민의숲 창의놀이터
창의어린이놀이터란 기존 낡은 놀이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조한 놀이터다. 올 연말까지 서울시내에 91개소까지 늘릴 예정이다.

 서울시와 연세대 산학협력단은 올 3~7월 창의놀이터 22개소와 일반놀이터 22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시와 산학협력단이 18세 미만 아동 387명을 관찰하고 놀이터에 방문한 부모와 아동 4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창의놀이터의 이용객 수가 일반놀이터에 비해 더 많았다. 영아의 창의놀이터 이용객 수가 특히 더 많았다.

양천구 목동근린공원 창의놀이터
양천구 목동근린공원 창의놀이터
놀이터 이용시간도 창의놀이터가 일반놀이터보다 더 길었다. 창의놀이터에 방문한 어린이는 일반놀이터의 약 1.36배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머물렀다. 영아와 같이 방문한 부모의 경우 창의놀이터에서 1.26배 더 머물렀다.

 놀이터 환경 평가 결과 창의놀이터가 일반놀이터에 비해 ▲놀이 영역의 구성 ▲놀이기구 및 놀이자료의 다양성 ▲다양한 놀이 경험의 제공 ▲위험감수 및 도전적인 놀이 ▲안전 및 편의시설 등 항목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동의 신체 및 놀이활동 분석 결과 창의놀이터에서 아동의 강도 높은 신체활동이 더 많이 유발됐다.

강동구 보람어린이공원 창의놀이터
강동구 보람어린이공원 창의놀이터
신체활동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류되는 달리기와 바퀴 달린 기구 타기 등 활동이 창의놀이터에서 많이 이뤄졌다. 반면 일반놀이터에서는 그네타기, 던지기 및 잡기가 많이 일어났다.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구성하는 놀이와 상상력을 촉진하는 극화와 가상놀이는 창의놀이터에서 더 많이 이뤄졌다. 아울러 창의놀이터에서 대소근육 움직임이 더 많이 목격됐다.

 설문에 응한 부모들은 ▲창의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점 ▲디자인이 독창적인 시설물이 아이들의 놀이 창의력을 높이며 흥미를 끈다는 점 ▲모래놀이를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창의놀이터의 장점으로 꼽았다.

중랑구 중화리 창의놀이터
중랑구 중화리 창의놀이터
연구를 수행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김명순 교수는 "어린이놀이터는 실내보다 면적이 넓고 사용에도 융통성이 있어 아동의 삶에 필수적인 공간"이라며 "창의어린이놀이터의 실효성이 증명된 만큼 자연환경이나 사회적 변화에 상관없이 아동의 바깥놀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서울시의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연구는 향후 어린이놀이터 운영방향에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아동의 놀이와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요즘, 집 가까이 있는 어린이놀이터가 바깥놀이의 구심점 역할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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