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젖소도 힘들어…우유 생산량 줄어 공급차질 우려

기사등록 2018/08/17 06:30:00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젖소들도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원유(原乳)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더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우유 수급에도 비상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239t으로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앞서 지난달 일평균 원유생산량이 1289t으로 6월보다 4.2% 줄어든 데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낙농업계의 젖소는 대부분 홀스타인 품종이다. 추운 지방에서 살던 북유럽 품종이어서 추위에는 강하지만 더위에는 약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여름에는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탓에 집유량이 크게 줄어든다.

 젖소의 젖을 짜기 적합한 온도는 5~24도로 27도가 넘어가면 산유량이 크게 줄어든다. 이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여름에 통상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지만 올해 들어서는 유독 더위가 심한 탓에 산유량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폭염의 여파가 커진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집유량은 예년에 비해 더 적어졌다. 낙농진흥회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원유 생산량을 합산한 이달 1∼15일의 하루 평균 집유량은 290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집유량인 3055t에 비해 4.9% 줄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집유량이 2815t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8.4%나 적었다. 이날 서울우유의 집유량은 전년 동일보다 11.8%나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유업계에서는 앞으로 우유 공급량이 감소해 시장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원유가격 인상이 적용된 가운데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까지 감소하면 일반 소매시장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거나 유통가격이 크게 오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유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야기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낙농가의 축사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적정 집유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 등에 나서줄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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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젖소도 힘들어…우유 생산량 줄어 공급차질 우려

기사등록 2018/08/17 06: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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