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사 "로케이션 히스토리 꺼도 위치추적 계속 가능" 해명

【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사용자의 위치 추적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구글의 ‘로케이션 히스토리’(Location history) 프로그램에 대해 구글사가 16일(현지시간) 해명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의 시행을 단절하면 위치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널리 알려진 것은 잘못이며 이를 꺼도 구글 서치나 구글 지도 등 다른 앱의 저장 정보를 활용해서 계속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인하고 자체 안내문을 시정했다. 

  구글사의 이 같은 해명은 AP통신이 구글 앱과 웹사이트의 사용자에 대한 안내문에서 "로케이션 히스토리"를 끄면 위치 추적이 안된다고 잘못 알리고 있는 것을 지적한지 사흘만에 나왔다.  지금까지 구글은 위치추적 안내문에서 이를 바꾸지 않고 있었다.

  로케이션 히스토리는 이름 그대로 사용자의 ‘위치 역사’를 볼 수 있는 최신의 서비스다. GPS 및 로케이션 히스토리 서비스에 동의한 사용자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시간대 별로 이동한 경로와 머문 시간 등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사용 안내문에는 사용을 안할 경우 휴대전화기 소유자의 위치 추적이 단절되며 기록도 저정되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다.  지금은 도움말에서  "이 프로그램은 당신의 전화기에 있는 구글 서치나 구글 맵 같은 다른 위치추적 서비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바꾸었다.

 이 같은 해명과 변화는 AP탐사팀이 로케이션 히스토리를 끄더라도 구글의 다른 추적 장치가 들어있는 휴대전화기는 위치가 계속해서 추적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항의해서 이뤄졌다.  안드로이드 전화기 사용자가 지역 기상정보 검색 등을 해도 구글 서치는 자동으로 전화기 위치를 저장하고 있었다.

 구글은 이에 대해  해명한 뒤  "우리는 로케이션 히스토리의 지속적이고 투명한 사용을 위해 이용자 설명문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는 사용법을 제대로 명확히 알렸다는 며칠 전 주장과는 달라진 내용이다.

  프린스턴 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며 전 연방통신위원회(FTC) 기술담당 수장이었던 조나선 메이어교수는 이에 대해 구글이 설명문을 바꾼 것은 일단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구글이 위치 추적과  위치추적 기록에 대해 여러 방식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큰 혼란이 벌어진 데 대해서는 아직 시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 같은 대표적 대형 온라인 서비스에서 위치추적 기록의 저장 문제를 지금 처럼 혼동이 가능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 등 대형 데이터 회사들의 개인정보 취급에 관한 잘못과 소홀로 유럽에서 새로운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이 입법 되는 등 말썽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구글이 사용자도 모르게 여러 방식으로 위치추적 정보를 수집하고 축적하고 있다는 의혹도 계속되어왔다.

 구글은 전에도 G메일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 사용자의 정보보호 위반 등으로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등 문제를 일으킨 적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FTC는 구글의 이번 로케이션 히스토리 파문에 대한 수사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