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연간 코스피 전망치 하향…2150~2580 예상

기사등록 2018/08/17 08:14:32

"美 금리 인상 악영향·무역 갈등 장기화…신흥국 약세장 전염 여부 주목"

"무역 분쟁 우려, 실제보다 과장되게 평가돼…지수 조정은 일시·제한적"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삼성증권이 신흥국 발 금융시장 혼란을 반영해 코스피의 연간 적정 밴드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조정은 한국 증시의 펀더멘탈 훼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란 점에서 일시적·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17일 보고서에서 "부정적 변수는 악화하고 긍정적 변수의 진전은 늦어짐에 따라 신흥국 중심의 주식시장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지수가 당초 제시했던 구간(2300~2800포인트)의 하단을 밑돎에 따라 코스피 연간 적정 밴드를 2150~2580포인트로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유 팀장은 신흥국 중심의 주식시장 하락세가 ▲미국 경기 호황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 가속화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 환율, 무역, 금융시장 경로에 미치는 악영향 ▲미-중 무역 갈등의 전 세계적 확산과 심각한 교역 위축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자금이탈 우려 등에서 비롯됐다고 짚었다.

그는 "이들 각각의 변수가 현실화할 확률은 50~60% 이하"라면서도 "일부 취약국을 중심으로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환율, 무역, 금융시장 경로에의 악영향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갈등도 해소되지 못하고 장기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글로벌 주식의 강세장이 끝나고 본격적인 약세장이 시작됐다고 단정하긴 아직 어렵다. 오히려 극심한 차별화가 적절한 평가"라면서도 "중국을 비롯한 일부 신흥시장의 경우 고점 대비 20%의 낙폭으로 진입하고 있어 신흥국발 약세장이 글로벌로 전염될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 갈등의 봉합 여부가 하반기 주식시장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양국은 오는 22~23일 약 두 달 만에 워싱턴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 팀장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기존 '동반자(economic partner)'에서 '위협자(potential threat)'로 바뀌었음이 명확하지만 미국이 현 갈등 구도를 전쟁으로 확산, 글로벌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갈 의도와 이유는 없다"며 "현실적으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양보하는 대신 명분을 얻도록 해 갈등 타결을 모색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무역 분쟁 격화 우려는 실제보다 과장되게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펀더멘탈을 훼손하지 않는 최근 조정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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